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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해라 'Movie talk'

기레기여 돌아오라!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8.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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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마치 그것이 이 사회의 전부 일 것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이 사회 면면에서는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지만 많은 일과 사건들이 일어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그 어디 즈음에서는 치열하고 끈질기게 불의와 불합리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는 방송 언론인들이다.


어렸을 때는 알지 못했다. 당연히 뉴스라는 것은 이해관계를 떠나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시청자들에 알린다고 단순하게 믿어왔고 의심치 않았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옛날 속담에 틀린 말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딱 들어맞는 경우도 드물다. 우리가 사실만을 얘기한다고 믿었던 공영방송은 붙여진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부정한 정치권력에 굽신거리며 그들의 개가 되어갔다. 그들의 입맛에 맞게 왜곡 보도를 하거나 어떤 보도가 현 정권에 불리하게 작용된다 싶으면 철저히 은폐하며 국민들의 알 권리를 묵살했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방송사 내부에서는 정권에서 내려보낸 낙하산 인사가 자행되고 그들의 반대편에 서서 바른말을 하는 사람들의 이름은 살생부에 올랐다. 젊어서 입사하여 긴 세월을 보낸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잘리거나 전혀 관련이 없는 부서로 좌천되는 그 심정은 감히 내가 헤아려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노조를 결성하여 치열하게 싸웠지만 싸움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삶이 피폐해지고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현장을 바쁘게 뛰어다녀야 할 기자들은 스케이트장 관리부서 적을 옮겨 빙질을 체크해야 했고 아나운서, PD 그리고 여러 방송인들은 회사를 쫓겨나거나 떠나야 했으며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여 재판에 회부되기도 했다.  


우리는 작은 촛불 하나가 모이면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박근혜 탄핵정국에 깨달았다. 지금은 우리가 연대해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불의의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옳지 않은 권력과 권위에 당연한 듯 기죽거나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 그러한 무조건의 굴복이 이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버렸다. 동의되고 존경받아 마땅한 권위에는 박수를 쳐주되 그렇지 못한 권위에는 힘을 합쳐 도전하여야 한다.


영화에서 '언론이 바로 서지 못해 정권의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라고 했던 최승호 PD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 사회가 그래도 아직 살만한 것은 바로 이런 분들이 있어서 이지 않을까? 후손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려고 하는 사람들 그들이 있어 우리의 미래는 아직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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