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1 우린 아직도 몇 살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렸을 적에 지하철을 타고 가다 정차역에서 엄마를 따라 내리지 못하고 헤어진 적이 있다. 일찍부터 직장 생활을 하셨던 엄마는 간혹 나를 데리고 일을 보시곤 했는데 그날도 그런 날 중 하나였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역사로 들어갔고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때만 해도 흔했던 음료 자판기에서 조그마한 자갈 모양의 얼음이 둥둥 떠있는 탄산음료를 뽑아한 손에 든 채였다.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내려야 할 역에서 엄마를 따라 내렸어야 했는데 어디에 정신이 팔렸는지 나 혼자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문이 닫히고 열차가 출발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어쩔 도리가 없던 나는 큰 소리로 엄마를 찾으며 울어 됐고 옆에 있던 남성 .. 2018. 8.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