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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우7

우리 뇌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어떠한 일을 하기 전에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몸에 열을 내어주고 스트레칭을 함으로써 부상을 막을 수 있다. 공부를 하기 전에 책상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다 잡는 것도 같은 이치다. 얼마 전 팟캐스트를 듣다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했다. 수능 만점자들을 인터뷰했던 작가는 수능 만점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하나가 어떠한 일에 앞서 뇌를 미리 준비토록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언어영역 시험 전에 뇌가 언어 관련 문제를 익숙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쉬는 시간에 언어영역 문제를 미리 훑어보고, 외국어 영역 시험 전에는 외국어가 생소하게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외국어 듣기 파일을 미리 들어보는 식이다. 이러한 행위는 자신의 뇌를 깨우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이제 곧 외국어 .. 2021. 10. 3.
'출발은 가속보다 힘들다' 일전에 퇴근 후 매일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1시간씩 했다. 꽤 긴 시간 동안 이러한 생활 패턴을 유지해왔던 터라 수영을 하지 않는 날이면 몸이 찌뿌둥하고 되려 더 피곤하기도 했다. 매일 하던 수영이 습관이 된 것이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다 보니 일이 많아서, 회식이 있어서 또는 피곤해서 등의 이유로 수영을 빠지게 되면 다음날은 그날의 수영 분량을 확실히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하루 정도는 그럭저럭 커버가 가능하지만 일수가 길어지면 누가 봐도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이 현저히 티가 난다. 앞에서 나름 열심히 팔을 젓고 발차기를 하지만 뒷사람이 금방 나의 발바닥을 손으로 치게 된다.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이다.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아내가 알고, 사흘.. 2021. 9. 30.
"세상에는 틈이 많습니다." 주변을 보면 남들보다 생산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다. 신기한 것은 나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루틴으로 하루 보내는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 내놓은 결과는 판이하게 차이가 난다. 이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도 어학 공부를 하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하며 취미 생활을 즐긴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걸까? 이들의 하루도 우리와 같이 24시간일 텐데 말이다. 물론 부의 정도에 따라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를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 출근길 아침 대문을 열고 나가면 기사분이 검은색 고급 세단에 시동을 걸어 놓고 문을 열어 주는 쪽과 먼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거나 긴 시간 동안 사람들이 붐비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의 하루는 똑같은 24시간이라 할 수 없다. .. 2019. 9. 20.
깨어 있을 생각을 해 우리는 살아가면서 '시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살아왔다. '시간은 금이다.', '시간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씩 주어진다.' 서점에 가도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은 넘쳐난다. '아침형 인간'같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일어나지도 못할 시간에 알람을 맞추게 했고 아침에 알람을 듣고도 계속 잔 우리에게 치욕과 게으른 인간이라는 낙인을 찍어버렸다. 교양 과목으로 불교 철학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이 거의 도인(道人)이었다. 집중 수행차 어느 섬에 틀어박히거나 며칠씩 잠을 안 자고 견딘다고도 했다. 나는 교수님께 "어떻게 하면 잠을 줄일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내심 도인들 사이에 전해지는 비결이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랬더니 '잠을 줄이는 방법'을 묻는 .. 2019. 8. 5.
서른의 일을 쉰으로 미루지 말기를 사람들이 흔히 하는 후회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첫 째는 한 일에 대한 후회이며 두 번째는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이다. 같은 후회이긴 하지만 후회의 정도는 다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우리에게 더 큰 아쉬움과 미련을 남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시도하지 못하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주된 이유는 '완벽'이라는 강박에 발목을 잡혀서 인듯하다. 지레 겁을 먹고 '나는 아직 실력이 부족해', '조금 더 준비하지 않으면 안 돼' 같은 생각들이 우리의 시작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정작 시작하고 보면 '해낼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 않은가. 시작을 해보지 않고서는 결과가 어떨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정치 논객으로 유명한 진중권 교수의 전공은 미학이다. 그는 .. 2019.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