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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좀 해봤니?11

'100일'이라는 쥐약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외국어 관련 책 중에서 유독 'XX 100일 완성, XXXX 100일의 기적 등' 짧은 기간 안에 외국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책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100일이 지나도 바다가 갈리는 모세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기적이 일어날 것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가 될 때마다 영어 공부를 목표로 삼지 않을 것이고, 영어 공부에 엄청난 돈과 시간도 쏟지 않을 것이며, 외국인을 만나도 당당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작가는 말하고 있다. 100일 동안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는다고 다만 혼자서 앞으로 외국어 공부를 해 나갈 수 있는 근력을 붙이는 단계라고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외국어 .. 2021. 10. 2.
외국 손님 며칠 전 해외 파트너 회사에서 미팅 차 외국 손님이 방문했다. 자주는 아니었지만 그간 몇 차례 외국 손님이 방문을 했던 터라 내성이 생겼는지 크게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듯했다. 하지만 미팅 당일 약속 시간이 다가올수록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실수는 하지 않을까?' '내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면 어쩌지', '후배도 많은데 쪽팔리면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거야' 머릿속은 걱정으로 미어터져나갔다. 띵똥! 문을 열어주고 처음 인사를 나눌 때 너무 조급하고 긴장한 나머지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다. (아... 벌써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문 앞에서 외국 손님은 이메일만 주고받다가 드디어 만난다고 "finally"를 여러 차례 강조하며 말했지만 나는 마음먹은 것과 달리 악수하고 있는 손마저도 급하게 .. 2018. 12. 14.
좋아하면 더 빨리 잘할 수 있다. 사실 외국에 나가면 어딜 가든 다 사람 사는 곳인지라 그 나라말을 못해도 다양한 표정과 바디랭귀지 그리고 약간의 뻔뻔함이 장착되어 있다면 지내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음식점에 찾아간 것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일 테고 미술관에 갔다면 미술품 관람이 목적일 테고 호텔에 갔다면 하룻밤 묵기 위해서 일 테다. 하지만 이런 여행의 경우 단순히 유명한 맛집과 관광지를 찾아다니고 그 나라의 한 단면을 보는데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사람들의 생활 방식, 음식 그리고 언어 등에 관심을 가지면 그간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깊이가 생긴다. 어떤 대상이든 자그마한 관심에서 그 결과는 달라진다고 의심치 않는다. 사실 외국어를 빨리 익히는 방법 중 하나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과 애정.. 2018. 9. 18.
영어책 한 권을 더 외웠다. 영어책 한 권을 추가로 외웠다. 책 제목은 EASY ENGLISH, 초급 영어 회화책이다. EBS에서 매월 발행하는 월간지 성격의 영어회화 책이고, EBS 라디오를 통해 매일 한과씩 수업 진도를 나간다. 여러 가지 상황 이를 테면 가정, 학교나 회사생활, 여행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학생, 회사원, 주부, 남녀노소 불문하고 영어를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본문은 6~7 문장의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고 발음 교정은 물론 중요 문장을 따로 떼어 연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사실 들고 다니기에 폼이 나는 책은 아니다. 타임지나 뉴스위크였다면 카페에 가서 테이블 위에 과감히 표지가 보이게 놓겠지만 초급 영어회화책은 현재 나의 실력을 대변한다는 느낌이 들어 매번 표지가 안 보.. 2018. 7. 9.
통하지 않는 영어는 쓸모가 없다. 예전에는 가뭄에서 콩 나듯 외국인을 만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좀 다르다. 물론 가까운 일본, 중국에서 만큼의 빈도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외국인을 마주치는 횟수는 확실히 잦아졌다고 할 수 있겠다. 회사가 밀집된 지역이나 관광지에서는 더 이상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낯설지가 않다.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온 사람으로서 지나가다 외국인을 마주치면 속으로 '나에게 길을 물어봐줘 제발' 주문을 외거나 내가 먼저 말을 걸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할 때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눈인사를 하고 지나가는 경우는 많으나 말을 걸어오는 횟수는 많지 많다. '그렇다고 내가 못 할 줄 알았니' 옆에 외국인이 말을 건다는 상상을 하며 자체적으로 (마음속으로) 익혀 왔던 문장을 연습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힘이 빠질 때는 외국인이 약.. 2018.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