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6 '100일'이라는 쥐약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외국어 관련 책 중에서 유독 'XX 100일 완성, XXXX 100일의 기적 등' 짧은 기간 안에 외국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책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100일이 지나도 바다가 갈리는 모세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기적이 일어날 것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가 될 때마다 영어 공부를 목표로 삼지 않을 것이고, 영어 공부에 엄청난 돈과 시간도 쏟지 않을 것이며, 외국인을 만나도 당당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작가는 말하고 있다. 100일 동안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는다고 다만 혼자서 앞으로 외국어 공부를 해 나갈 수 있는 근력을 붙이는 단계라고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외국어 .. 2021. 10. 2. 시련이 오더라도 '시련'은 기字 돌림의 쌍둥이를 잉태할 수 있다. 아이 이름은 '계기'와 '동기'. 어떻게 과일가게 사장이 됐어요? 친구들 바나나 먹는데 혼자만 못 먹는 내 아이가 서럽게 울던 그 날 잠을 못 잤어요. 어떻게 시험에 합격했어요? 어느 날 새벽기도 나가는 어머니 굽은 등을 봤어요. 어떻게 독립했어요? 뒤에서 동료들이 비웃던 소리를 들었어요. 어떻게 해냈어요?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 어떻게 그렇게까지 했어요?... 평온한 사람들은 낳지 못하는 이 쌍둥이를 잘 못 키우면 막내가 태어난다. 그 애 이름은 '포기'.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한 회사 대표의 글이다. 글에서 고수의 내공이 느껴진다. (허락을 구하고 올리는 글이 아니기에 불편하셨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위 글을 보자마자 개그맨 김영.. 2020. 1. 23. 좋아하면 더 빨리 잘할 수 있다. 사실 외국에 나가면 어딜 가든 다 사람 사는 곳인지라 그 나라말을 못해도 다양한 표정과 바디랭귀지 그리고 약간의 뻔뻔함이 장착되어 있다면 지내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음식점에 찾아간 것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일 테고 미술관에 갔다면 미술품 관람이 목적일 테고 호텔에 갔다면 하룻밤 묵기 위해서 일 테다. 하지만 이런 여행의 경우 단순히 유명한 맛집과 관광지를 찾아다니고 그 나라의 한 단면을 보는데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사람들의 생활 방식, 음식 그리고 언어 등에 관심을 가지면 그간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깊이가 생긴다. 어떤 대상이든 자그마한 관심에서 그 결과는 달라진다고 의심치 않는다. 사실 외국어를 빨리 익히는 방법 중 하나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과 애정.. 2018. 9. 18. 통하지 않는 영어는 쓸모가 없다. 예전에는 가뭄에서 콩 나듯 외국인을 만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좀 다르다. 물론 가까운 일본, 중국에서 만큼의 빈도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외국인을 마주치는 횟수는 확실히 잦아졌다고 할 수 있겠다. 회사가 밀집된 지역이나 관광지에서는 더 이상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낯설지가 않다.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온 사람으로서 지나가다 외국인을 마주치면 속으로 '나에게 길을 물어봐줘 제발' 주문을 외거나 내가 먼저 말을 걸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할 때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눈인사를 하고 지나가는 경우는 많으나 말을 걸어오는 횟수는 많지 많다. '그렇다고 내가 못 할 줄 알았니' 옆에 외국인이 말을 건다는 상상을 하며 자체적으로 (마음속으로) 익혀 왔던 문장을 연습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힘이 빠질 때는 외국인이 약.. 2018. 6. 14. '영어 너, 드루와 드루와' 회사 생활 만 6년을 코 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 외국인과의 통화는 낯설고 어렵기 그지없다. 입사 후 처음 인도 파트너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을 때 너무 긴장한 나머지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끊어 버렸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할로우 할로우 미스타 킴, 디스 이즈~' '뚜... 뚜...' 그 순간 얼굴은 빨개졌고 심장은 요동쳤으며 몸에 있는 근육이라는 근육은 돌처럼 굳어 바늘도 들어가지 않을 거 같았다. 그 뒤로도 자주는 아니었지만 중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잊을만하면 전화를 걸어왔다. 오래 일을 하다 보니 이쯤이면 전화가 올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미리 대비하기도 했고 때로는 무방비 상태에서 기습 전화 공격을 받고 너덜너덜 해지기도 했다. 오늘은 얼마 전 새롭게 거래를 시작한 .. 2018. 1.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