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기字 돌림의 쌍둥이를 잉태할 수 있다. 아이 이름은 '계기'와 '동기'. 어떻게 과일가게 사장이 됐어요? 친구들 바나나 먹는데 혼자만 못 먹는 내 아이가 서럽게 울던 그 날 잠을 못 잤어요. 어떻게 시험에 합격했어요? 어느 날 새벽기도 나가는 어머니 굽은 등을 봤어요. 어떻게 독립했어요? 뒤에서 동료들이 비웃던 소리를 들었어요. 어떻게 해냈어요?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 어떻게 그렇게까지 했어요?... 평온한 사람들은 낳지 못하는 이 쌍둥이를 잘 못 키우면 막내가 태어난다. 그 애 이름은 '포기'.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한 회사 대표의 글이다. 글에서 고수의 내공이 느껴진다. (허락을 구하고 올리는 글이 아니기에 불편하셨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위 글을 보자마자 개그맨 김영철이 떠올랐다. 개그맨 김영철은 과거에 동료 연예인이 자신을 무시했던 것을 계기로 영어공부에 매진했다고 들은 적 있다. 대부분이 그렇듯 무시를 당할 때는 상대를 한 대 쥐어박고 싶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존심에 났던 스크래치도 아문다. 하지만 김영철은 그 날을 절대 잊지 않고 칼을 갈며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영어 공부를 하다 벽에 부딪쳐 그만두고 싶을 때,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아 멈춰 서고 싶을 때도 그 날을 기억하며 꾸준히 한 발 한 발을 앞으로 옮겼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첫 번째 다짐으로 영어공부를 정하지만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난다. 역시 쉬운 것은 없다.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을 버텨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영어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어설프게 한 것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고생하며 외운 단어와 문장이 오래가는 법이니까.
그는 결국 연예인 중에 영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면 자동으로 연상되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 눈에는 유창하게 영어로 말하는 김영철이 보일 뿐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시도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 그가 얼마나 끈질기게 영어 공부에 매달렸는지는 그만 알뿐이다. 그러고 보면 시련이 온다고 해서 무작정 꺼려할 것도 아닌 듯하다. 시련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어떻게 반응하냐에 따라서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성장하기도 하니까. 인생은 '10% what happens to you and 90% how you react to it.'
http://enews24.tving.com/news/article?nsID=128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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