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통4 '성과'를 '성공'으로 만드는 세 가지 본인이 생각하기에 회사에서 나름 일도 잘하고 관계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회사나 주변 동료로부터 기대했던 것만큼의 보상이나 피드백이 없을 때가 있다. 맡은 일만 잘하기도 어려운데 불편한 회사 사람들과 얼마 남아있지 않는 동료애를 도모하며 법인카드로 밥과 술을 사 먹는 회식 자리에 따라가서 윗사람에게 알랑방귀라도 뀌어 대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평일 야근은 기본, 남들 쉬는 주말까지 회사에 나와 일하는 척이라도 팍팍 내야 회사와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방법들이 짧은 시간 동안은 효과는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회식에서 주고받는 말만큼 의미 없고 휘발성이 강한 말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책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에서 성과(performance)와 성공(success)을 다르게 .. 2021. 1. 26. 살아, 눈부시게 책을 구매할 때 가격이 얼만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실 책 가격은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어떤 내용으로 채워졌는지 훑어보지 않고 마우스 커서를 구매 버튼 위에 올려놓게 만드는 몇몇 작가분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이 김보통 작가입니다. 김보통 작가의 만화와 글을 읽을 때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가 떠오르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고 열심히 살다 보면 다 잘 될 거야'라고 결국엔 해피엔딩, 무한 긍정으로 꾸역꾸역 달래기보다는 '인생이 뜻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묵묵히 걸어갈 뿐(살아갈 뿐)'이라는 메시지가 기저에 깔려 있다는 점이 두 사람 작품의 공통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맞은편 좌석에 앉아있는 할머니와 손자가 눈에 .. 2018. 8. 7.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김보통 작가가 군대에 있을 적 검문소 근처 요양원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의 이야기이다. 요양원에는 가족들에게 버림받거나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분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그중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께 식판에 밥을 차려 들어가 떠먹여 드리면서 심심하지는 않은지, 몸은 불편하지만 나가서 놀고 싶지는 않으신지 하고 물었더랬다. "나는, 열일곱에 시집을 갔거든. 그때부터 놀아본 적이 없어. 젊어서는 시부모님 모시느라 놀질 못했어. 아침 챙겨드리고 밭에 나가 온종일 일하다가 들어와서 다시 밥 차려드렸지. 그렇게 일만 하다 자식을 낳고서는 자식들 키우느라 놀질 못했어. 애를 낳고도 쉴 수가 있나. 등에 업고 밭일 하고, 또 밥 차리고, 다시 또 일하고. 시부모님 돌아가시고도 남편 뒷 바라지에 자식들 수발에 하나도 .. 2018. 7. 4. 삽질이 필요해.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곧잘 하는 말이 있다. "2, 30대에 철없는 짓, 멍청한 짓, 미친 짓 골고루 다 해봐야 비로소 40대에 반복할 때도 익숙해서 좋다." 40대, 명실공히 모두가 인생의 중반이라 일컫는 시기에 진입한다 해서 갑자기 철이 들고 인생의 해법을 깨닫게 되지는 않는다. 어렸을 때 너무나 중후하다고 생각했던 '40대'라는 나이에 스스로 도달하고 보니 생각처럼 그다지 어른이지가 않아서 나도 좀 당황스럽다. _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강의나 책에서 나보다 많은 세월을 사신 분들은 말한다. '나이가 들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라디오에서 한 학생의 사연이 흘러나온다. '제가 선택한 길이 맞는지 자꾸 의심이 됩니다.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다른 길을 찾아야 할까요?'. 라디오 .. 2018.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