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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기의 기술4

징징대지 마. 2018년의 절반이 손바닥에서 모래알 빠져나가듯이 지나간 지금, 올해 읽었던 책 중에 단 한 권의 책을 꼽으라면 고민 없이 이숙명 작가의 ‘혼자서 완전하게’를 선택할 것이다. 어느 책 소개 팟캐스트에서 ‘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작가의 추천으로 E-BOOK로 대여하여 읽게 되었는데 여운이 깊이 남아 종이 책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매일 회사 욕, 주변 사람들 욕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자기비하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몇 년째 한발 짝도 못 내딛고 있는 나에게 친구들과의 술자리, 선배들의 조언 등은 사실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 그렇지 뭐”라는 류의 대답이 돌아왔고, 주체하지 못하고 쉴 새 없이 뱉어버린 막말에 쉬어버린 목과 숙취만 남아 나를 끈질기게 괴롭혔을 뿐. 그래서 이제 답을 얻었고.. 2018. 7. 2.
두고 간다는 것은 나는 사람 없는 모래 세상을 한 없이 걸었고 자주 누웠다. 거기서 듣고 싶었지만 아이팟에 못 담아 온 를 소리 높여 부르기도 했다. 지나간 사람들을 떠올리고, 두고 온 사람들을 그리워했다. 힘 빼기의 기술 - 김하나'두고 온 사람을 그리워한다.' 그렇다고 두고 온 사람과 함께 여행을 한다고 해서 꼭 좋은 것 만은 아니다. 그럴 땐 또 '친구들하고 왔으면, 혼자 왔으면...'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나는 항상 현재와 그 반대의 것을 저울질해본다. 어느 것도 완벽한 것은 없다. 영화 에서 다리를 잃은 여주인공이 잔잔한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장면이 나온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바다에 몸을 맡기고 떠있는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바다가 그리워진다. 하지만 여기 바다는 그렇지 않다. 바다 깊은 곳으로 들.. 2018. 4. 13.
삽질이 필요해.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곧잘 하는 말이 있다. "2, 30대에 철없는 짓, 멍청한 짓, 미친 짓 골고루 다 해봐야 비로소 40대에 반복할 때도 익숙해서 좋다." 40대, 명실공히 모두가 인생의 중반이라 일컫는 시기에 진입한다 해서 갑자기 철이 들고 인생의 해법을 깨닫게 되지는 않는다. 어렸을 때 너무나 중후하다고 생각했던 '40대'라는 나이에 스스로 도달하고 보니 생각처럼 그다지 어른이지가 않아서 나도 좀 당황스럽다. _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강의나 책에서 나보다 많은 세월을 사신 분들은 말한다. '나이가 들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라디오에서 한 학생의 사연이 흘러나온다. '제가 선택한 길이 맞는지 자꾸 의심이 됩니다.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다른 길을 찾아야 할까요?'. 라디오 .. 2018. 2. 26.
떠난다는 것은 (지난 여름의 끝자락, 제주도에서) 여행은 떠나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고 가는 무언가 때문에 마음 한편을 무겁게 만들기도 한다. 제주도로 늦은 휴가를 떠나왔다. 평일이지만 유명 음식점은 관광객으로 붐볐고 차창 밖에서 구수하고 추억을 담은 시골냄새가 석양에 뒤섞여 흘러 들어와 코를 즐겁게 했다. 도로 곳곳에 제주도 특산품인 귤과 한라봉 파는 간이 건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과연 제주도 흑돼지 수가 관광객의 수요를 따라갈 수는 있을는지 진지하게 고민이 들만큼 많은 흑돼지 구이 집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여행은 즐겁고 행복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익숙하던 생활 패턴이나 장소를 벗어나 낯선 곳을 거닐며 입이 절로 벌어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거나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지역 특산품이나 각종 맛있.. 2018.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