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외국에 나가면 어딜 가든 다 사람 사는 곳인지라 그 나라말을 못해도 다양한 표정과 바디랭귀지 그리고 약간의 뻔뻔함이 장착되어 있다면 지내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음식점에 찾아간 것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일 테고 미술관에 갔다면 미술품 관람이 목적일 테고 호텔에 갔다면 하룻밤 묵기 위해서 일 테다. 하지만 이런 여행의 경우 단순히 유명한 맛집과 관광지를 찾아다니고 그 나라의 한 단면을 보는데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사람들의 생활 방식, 음식 그리고 언어 등에 관심을 가지면 그간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깊이가 생긴다. 어떤 대상이든 자그마한 관심에서 그 결과는 달라진다고 의심치 않는다.
사실 외국어를 빨리 익히는 방법 중 하나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과 애정을 갖는 겁니다. 좋아하면 더 빨리 잘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라틴어를 공부할 때 유럽사회의 학문과 문화의 다채로운 면모를 발견하면서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해소해 나갈 수 있었고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_라틴어 수업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4545475BA093370B)
아래 문장들은 다른 나라도 아니고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미국, 그중에서도 미국령 괌에서 내가 실제로 사용한 문장들이고 상대방이 듣자마자 의도했던 대로 착착 움직여 주었던 귀중한 문장들이다. 그러니 ‘이렇게 말해서 못 알아듣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넣어두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틀리면 또 어떻나. 틀릴까 봐 말 한마디 못하고 있는 것보다 ‘어, 이상하네 왜 못 알아듣지’로 이어지는 게 더 나아가는 길이라 나는 믿는다.
1. I have a reservation under the name of ~. (=in the name of ~)
: ~라는 이름으로 예약하다.
호텔 도착 후 안내 데스크에서 위와 같이 말하면 컴퓨터 전산을 통해 예약 정보를 확인한다. 그 후 여권 제시 및 간단한 서류 작성을 요청한다.
2. Can you give me a wake-up call at 시간?
: 몇 시에 모닝콜을 해 주시겠어요?
한국에서 호텔 예약할 때 조식 포함, 불포함을 조건을 선택할 수 있는데 조식 포함으로 했을 경우 이 표현은 상당히 유용하다. 첫날은 비행의 피로로 늦잠을 자기도 하는데 안내데스크에서 키를 받으며 이 문장을 외치자! "Can you give me a wake-up call at 8 in the morning?" 비싼 조식 놓치지 말고 먹고 다시 자자!
3. Can you keep my baggage? [Could you ~?]
: 짐을 보관 해 주실 수 있나요?
여행을 가게 되면 호텔 check-out 시간부터 비행기 출발 시간까지 그 사이에 많은 시간이 남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렌터카가 있다면 짐을 싣고 이동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무거운 짐을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을 해야 한다. 이 경우 안내데스크에서 check-out을 하면서 이 문장을 말하면 번호가 적힌 교환권을 주면서 수화물을 보관해준다.
4. Can I have a doggy bag, please? [=Can you wrap this to go?]
: 남은 음식 좀 싸주시겠어요?
외국 음식점에서는 대부분 처음 접해보는 것이기에 음식의 양이 얼마만큼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때론 생각보다 많은 음식 양에 놀라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배불리 먹고 남은 음식을 싸 달라고 하자. 출출할 때 컵라면이 있다면 남은 음식과 함께 최고의 한 끼가 되기도 하니까.
5. Can I have the bill, please? [=Bill(Check), please.]
: 계산해 주세요.
식사를 마친 후 종업원에게 "계산해 주세요."라고 말할 때 쓰는 표현이다. 레스토랑의 경우 좌석이 많아 종업원이 어느 자리에 앉았었는지 물어보기도 하는데 우리에게는 손가락이 있지 않은가. 말하기 싫다면 손가락으로 앉은자리를 가리키면 된다. 물론 손가락의 방향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더 많은 금액을 낼 수도 있다. 영수증을 확인하자. 더불어 계산을 할 때 "Pay with cash or by credit card?" 묻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은 것 같다. 현금을 주든 카드를 주든 알아서 계산해준다. 그러나 환전한 돈이 충분치 않아 카드를 써야 할 때도 분명 온다. 이럴 때 "I'd like to pay by credit card."하고 웃으면서 신용카드를 건네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