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퇴근 후 매일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1시간씩 했다. 꽤 긴 시간 동안 이러한 생활 패턴을 유지해왔던 터라 수영을 하지 않는 날이면 몸이 찌뿌둥하고 되려 더 피곤하기도 했다. 매일 하던 수영이 습관이 된 것이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다 보니 일이 많아서, 회식이 있어서 또는 피곤해서 등의 이유로 수영을 빠지게 되면 다음날은 그날의 수영 분량을 확실히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하루 정도는 그럭저럭 커버가 가능하지만 일수가 길어지면 누가 봐도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이 현저히 티가 난다. 앞에서 나름 열심히 팔을 젓고 발차기를 하지만 뒷사람이 금방 나의 발바닥을 손으로 치게 된다.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이다.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아내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라고 했다. 이것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영어공부, 운동, 글쓰기 그것이 무엇이 됐든 리듬을 단절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지되어 있는 물체가 처음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는 정지상태에서 마찰력을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속도가 느리더라도 움직이고 있던 사물은 그것보다 적은 힘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목표한 바가 있다면 매일 정해진 분량을 해내야 한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조금의 양이라고 꾸역꾸역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하루 1시간 영어 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힘들 경우에는 오늘은 30분만이라도 영어 책을 보자고 스스로 다짐하는 것이다. 하루를 쉬면 내일은 더 힘들어진다. 우리의 뇌는 자주 보고 익숙한 것에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출발은 가속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출발은 가속보다 힘들다>
슬럼프가 오더라도 정지해선 안된다.
출발은 가속보다 훨씬 힘들다.
완전히 멈춘 물체는 정지 마찰력이라는 요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365 혼공 캘린더, 한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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