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우연히 읽게 된 '망원동 브라더스'가 재밌어서 그의 다른 책도 몇 권 찾아서 아껴 읽었다. 이렇게 팬이 되어가는 것이다.
팬이 된다는 것은 꽤나 괜찮은 일인 것 같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나름 멋진 일이고 그 무언가가 삶에 심심한 위안을 가져다 주기도 하니까. 나의 경우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를 읽다 보면 소설이 고플 때가 더러 있다. 그때 김호연 작가의 소설은 가뭄에 내리는 비처럼 메마른 마음을 적당히 적셔준다.
그의 소설에는 사람 냄새가 나서 좋다.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이 상황을 개선하고자 이리저리 노력하는 모습에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용기를 얻기도 하고, 별 볼 일 없이 구질구질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들을 따라가다 보면 감정이입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도 7할 정도는 구질구질하니까. 우리 보통의 삶과 많이 닮아있어서 그럴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에서 내가 건져낸 문장들이다.
오늘 밤은 '참참참'이다. 지난 몇 개월간 선택해온 경만의 최적의 조합이 바로 이것이다. 참깨라면과 참치김밥에 참이슬.
이것이 경만의 1선발이자 절대 후회하지 않을 하루의 마감이고 빈자의 혼술상 최고 가성비가 아닐 수 없었다.
그녀가 말했다. 인생은 원래 문제 해결의 연속이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풀어야 할 문제라면, 그나마 괜찮은 문제를 고르려고 노력할 따름이고요.
_ 정작가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
_독고
"그런데 세상이 원래 그래. 사는 건 불편한 거야."
_편의점 사장님
삶이 힘에 부칠 때 당신의 마음을 녹여주는 1선발은 무엇인가.
댓글로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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