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1 부디 거기서 잘 지내기를 중고마켓에 신지 않는 신발을 내놓으려다가 신발 포장 상자에 담겨있는 편지를 우연하게 보게 되었다. 이사를 오면서 상당수의 편지를 버렸었는데 그중에서도 최근 것들이 몇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카톡 그리고 sns가 주류를 이루는 지금 편지를 언제 받아 보았는지 그리고 언제 마지막으로 써보았는지 아득하기만 했다. 편지는 앞의 것들과 다른 여운을 남긴다. 연필이나 볼펜으로 직접 물리적 힘을 가해서 썼다는 것과 그 물리적 힘이 새겨진 종이가 남아서 그런지 조금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여전히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좋은 것처럼. 한 친구가 보낸 편지를 읽었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 자신에게는 가닿지 못하는 시적인 문구를 보면서 ‘이 친구가 이렇게 시적이었구나’ 하고 처음 알게 되었다. 지금이야 예전보다는 많은 책을 .. 2021. 1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