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가교환1 하루키의 시간관리, 인생관리 군 복무 중 한 선임이 점심을 먹고 나면 하루가 다 지나간 것과 마찬가지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이등병이었고 그 깊은 의미를 헤아릴 수 있는 짬밥이 아니었다. 속으로 '무슨 x소리야'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선임의 그 한마디 때문인지 나는 시간에 대해 약간의 강박이 있다. 예를 들면 전날 술을 마시거나, 늦게까지 깨어있어 다음 날 정오가 다 되어 일어나는 경우 벌써 하루가 다 갔다는 생각에 후회와 심리적 압박 비슷한 것을 느낀다. 누군가는 점심쯤이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거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씻고 밥 먹고 어영부영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금방 저녁이 된다. 그날 저녁은 '양'을 아무리 세어 본들 잠이 오질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더 옥죈다. 시곗바늘은 벌써 자정을 넘어 1시를 .. 2019. 7.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