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1 내가 영어책 한 권을 외운 이유 #2 전화벨이 울리면 수화기를 귀에 가져다 되는 그 찰나에 외국에서 건 전화가 아닐지 만약 맞다면 난 또 어떻게 답해야 할지 긴장의 연속이었다. 업무 중 보통 참을성 없이 전화 연락을 주는 곳은 바로 '인도, India'였다. 통화 중 배경 잡음도 심했지만 인도식 영어 발음과 특유의 억양(발리우드 영화를 생각해 보시라)은 더욱더 나를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들었다. 눈뜨고 코를 베일 수는 없었다. 개선이 시급했고 변화가 필요했다. 기존에 고수하던 영어 공부 방식 (라디오를 들으며 영화 대사를 따라 읽고 팝송을 부르는)을 내려놓고 기초회화 (두 인물 A와 B가 하나의 주제로 대화를 주고받는) 책을 외우기 시작했다. 총 100 과로 구성된 책으로 하루에 한 과를 외우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목표와 다짐은 깨지라.. 2018. 5.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