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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보드2

Go Surfing! Enjoy Surfing! 무언가 타는 것을 좋아한다. 스키를 처음 타러 갔을 때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유~~ 후~~!"하고 소리쳤던 기억이 있다. 짐작컨대 바람을 가르며 속도감 있게 내려오는 것에 매료된 것 같다. 넘어지면서 여러 차례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너무 재밌었던 나머지 엉덩이가 새파랗게 멍든지도 모른 채로 스키를 탓더랬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터넷을 뒤져 스키 강습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이처럼 재미있는 일은 주변에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나아지기 위해 우물을 파게 되어있다. 얼마 전 늦은 오후 세상의 모든 것을 태워 버리고 말겠다는 태양을 피해 근처 바닷가로 해수욕을 즐기러 갔는데 일반 해수욕은 오후 6시 이후에는 불가했다. 해가 지려면 두 시간은 족히 남았는데 6시가 되자.. 2018. 8. 21.
우리에겐 내일은 없다. 바야흐로 여름이다. 컴퓨터 바탕화면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진 휴양지의 바다 풍경을 미친 듯이 방출해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의 콤비네이션 펀치에 넉다운된 지 오래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우리의 그것과는 달리 너무 맑아 기분까지 좋게 만들어 주는 하늘과 몸과 마음에 찌든 때도 말끔히 씻겨 줄 새파란 바다까지, 회색도시에서 이 망할 놈의 무더위를 상대하고 있는 지금의 나와는 대조되는 장면 들이다. 방구석에 처박혀 입고 있는 티셔츠로 얼굴과 목의 땀을 닦으며 선풍기로 연명하고 있는 나는 낚시꾼에 의해 건져 올려져 땅바닥 여기저기를 뒹굴며 몸부림치다가 지쳐 아가미만 벌렁이고 있는 물고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이렇게 무의미하게 여름을 보내면 후회할 거야',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재밌는 것에 도.. 2018.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