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영1 계절을 건너다 미세 먼지의 잦은 습격으로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하늘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금 가을 하늘은 이쁘다. 세계 어느 나라의 그것 부럽지 않다. 요즘 매일 모양을 달리하는 구름들이 두둥실 떠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과거가 되어 자취를 감췄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좋은 것은 항상 짧고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기에. 그렇게 또 겨울이 오겠지. 한 해를 사등분했을 때 이제 마지막 한 조각의 부채꼴 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회사 상사 중 한 명은 달력을 한 장 넘길 때마다 "한 해도 다 갔네"라고 얘기하곤 했다. 10월이 되고 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마치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사이를 빠져나간 기분이 든다.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 2018. 10.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