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1 그 나물의 그 밥 나이를 먹어가면서 만나는 인간관계는 줄어든다. 물리적 거리가 멀어서 일 수도 있고 하는 일이 달라서 일 수도 있다. 한 때는 매일 봤던 친구도 어떤 사건을 계기로 또는 뚜렷한 이유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멀어져 간다. 코로나 시대의 장점 중에 하나는 회식과 같이 원하지 않던 관계를 억지로 맺지 않아도 돼서 좋다. 나는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오락실에 모여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죽이는 것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그렇다고 생산적인 것을 한 것은 아니지만). 몇 달 전 혼자 있는 시간이 지겨워질 때 즘 같이 계를 하자는 친구의 부름을 날름 받아먹었지만 몇 달 되지 않아 단체 카톡방에서 나왔다. 친목도모를 위해 계비를 모으고 한 달에 한 번 맛있는 걸 먹자는 취지의 계였는데 모임은 역시나 재미가 없었다. 30대가 .. 2021. 10.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