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1 우리에겐 내일은 없다. 바야흐로 여름이다. 컴퓨터 바탕화면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진 휴양지의 바다 풍경을 미친 듯이 방출해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의 콤비네이션 펀치에 넉다운된 지 오래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우리의 그것과는 달리 너무 맑아 기분까지 좋게 만들어 주는 하늘과 몸과 마음에 찌든 때도 말끔히 씻겨 줄 새파란 바다까지, 회색도시에서 이 망할 놈의 무더위를 상대하고 있는 지금의 나와는 대조되는 장면 들이다. 방구석에 처박혀 입고 있는 티셔츠로 얼굴과 목의 땀을 닦으며 선풍기로 연명하고 있는 나는 낚시꾼에 의해 건져 올려져 땅바닥 여기저기를 뒹굴며 몸부림치다가 지쳐 아가미만 벌렁이고 있는 물고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이렇게 무의미하게 여름을 보내면 후회할 거야',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재밌는 것에 도.. 2018. 7.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