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1 태풍이 와도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맞은편에는 초등학교가 하나 있다. 베란다에서 내다보면 운동장이 훤히 보이는데 아침 일찍부터 운동장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연령대가 조금 있어 보이긴 하지만 이 분들은 여간하여서는 운동장을 걷는 일을 그만두는 법이 없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운동장을 걷고, 날씨가 추울 때는 장갑을 끼고 두꺼운 파카를 입은 채로 운동장을 부지런히 돈다. 비바람이 칠 때는 그만 할 법도 하지만 비가 들지 않는 스탠드 주변을 분주히 걷는다. 오늘 태풍 '프란시스코'의 북상으로 온 나라가 긴장하고 있을 때였다. 퇴근 무렵 밖에서는 비바람이 창문을 세차게 때렸고 우산을 들고 길을 걷던 사람들은 세찬 비바람에 우산이 날아가거나 뒤집혀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 2019. 8.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