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도1 월드컵과 함께 늙어간다. 2002년 이전의 월드컵에 대한 나의 기억은 대머리 호나우도, 페널티킥에서 똥볼을 찬 이태리의 바조, 고소 공포증으로 비행기를 못 탄다는 네덜란드의 베르캄프 정도가 전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으로만 끝나고 마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었고 4년 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일반인 신분이 아닌 군복을 입은 군인이 되어 있었다. 축구를 꽤나 좋아했던 터라 담배와 소형 라디오를 몰래 숨겨 근무지에서 축구 중계를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2010년, 이쯤 되면 어디에서 개최를 했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남아공이 개최를 했다는데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만큼 소음이 심했던 응원도구 부부젤라가 떠오르고 집 근처 2층에 자리 잡은 호프집에서 .. 2018. 6.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