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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Book Review'

네가 가라 워크샵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8.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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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소파에 널브러져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회사 가기 싫어'라는 제목의 오피스 모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마침 '워크샵'편이 방영되고 있었는데 워크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반되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 예를 들면 단체 티셔츠를 맞출지, 맞추게 된다면 무슨 색이 좋을지 워크샵을 위해 회의를 열거나 계속 퇴짜 맞는 워크샵 기획안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서 상사에게 결재 올리는  그리고 술자리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서 여사원들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일 등 현재 많은 회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에피소드를 아주 사실적이면서도 딱딱하지 않게 예능감을 가미하여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었다. 사실 재미있었다기보다 '웃프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듯하다. 



'회사가기싫어' 공식 홈페이지

http://program.kbs.co.kr/2tv/culture/nowork/pc/




녹색 포털에서 '워크샵'을 검색 해보시라. 즐거웠다는 얘기를 찾는게 하늘에서 별따기와 다름없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다. 있지도 않는 친목을 도모한다는 이유로 주말에 회사 돈으로 장을 보고 차를 타고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 일,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어느 누구도 불참할  없는 딜레마, 친목 도모보다는 서로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다시 한번 뚜렷하게 확인하고 오는 일이 워크샵이다. 싫었던 사람이  싫어지고 친하지도 않은데 억지로 친한 척하느라 너덜너덜 해진 나의 멘탈,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입으로 넣어도 고무를 씹고 있는 기분까지 조직이란 필연적으로 개인을 갉아먹을 수밖에 없게 설계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회사 그리고 동료, 상사, 후배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록 회사 생활은 암담하고 비참해지기 시작한다. 

 

 






"회사는 아름다운 곳이 원래 아니다. 그렇다고 마음먹으면 역설적으로 좋은 점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중략)


회사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하면 '회사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상사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하고 자꾸만 원망하게 된다. 이상향을 설정하고 세상이 나아지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일은 좋지만, 회사라는 조직의 특수성과 한계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 노력은 필연적으로 실패하고야 만다. 회사는 '가족' 같은 곳이 원래 아니니까. 

(중략)


회사나 회사 사람들에게 너무 큰 가치를 부여하고 너무 많은 것을 바라선 안된다. 

(중략)


회사의 명함 말고도 나를 설명해 줄 일을 밖에서 자꾸 찾고, 회사 동료가 아니어도 나와 놀아줄 사람을 찾아 나서라. 회사에 대해서는 약간 체념한 채로 일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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