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1 Bad day 오랫동안 보지 못한 사촌 여동생의 결혼식 날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꽤 먼 곳에서 식이 열린다. 새벽부터 일어나 지친 몸을 이끌고 가는 내 모습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친가 쪽 행사이다 보니 모든 준비에 적극적인 것은 아버지다. 듣자 하니 아버지를 일찍 여읜 신부(사촌 여동생) 옆에서 아버지가 같이 식장으로 입장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이었으면 하지 않았을 이발과 염색을 하셨구나.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 외가 쪽 행사에 이런 수고스러운 무언가를 했을 리가 만무하다. 그리고 식장으로 가기 전 나의 복장을 지적하기까지 하셨다. 역시 외가 행사에서 들을 수 있는 문장이 아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보통 같으면 내 차를 타고 이동하겠지만 그다지 당기는 행사가 아니었기에 기름을 넣어 놓.. 2018. 5.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