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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2

시골 풍경 추석을 맞아 시골 할머니댁을 찾았다. 시골 마을은 명절인데도 불구하고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었고 전쟁이 끝나고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 같기도 했다. 시골집에 들자 나이가 든 후 가보았던 초등학교 운동장처럼 아기자기하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여섯 식구가 항상 거주했던 터라 세간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고 명절 때 친지들이 모이면 배로 늘어난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에 시끌벅적했었는데. 지금은 벽지 곳곳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듯 누렇게 변해 있었고 그 위에 건강하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마차 위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 시간의 흐름을 잊은 채 걸려있었다. 내가 느끼는 바로는 할아버지가 병에 들어 돌아가신 후 시골집은 무너져 내렸다. 할머니가 계시긴 하지만 명절 때만 볼 수 있었던 촌수를 알 수.. 2018. 9. 26.
명절에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남기 지난 길고 길었던 10월 추석과 비할 바 못되지만 어쨌든 설날이 코 앞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이야 소소한 이유로 마냥 즐겁겠지만 직장인들이나 학생 그리고 주부 등은 연휴가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노총각, 노처녀들은 '결혼은 언제 할 거냐? 만나는 사람은 있냐?'라는 질문이 언제 날아와 가슴에 박힐지 몰라 좌불안석으로 연휴를 보내야 할 것이며 구직난에 취직을 못한 백수, 백조는 그렇지 않아도 서러운데 친지들 앞에서 까지 고개를 떨구게 될 것이다. 주부들은 밀려드는 손님 행렬에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음식을 해다 날라야 하고 설거지까지 해치워야 한다. 이뿐이겠는가 오랜만에 친지들이 모여 얘기를 나누며 술도 한잔하고 하다 보면 속에 있던 말, 세상에 나와서는 안될 말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게 되는데 .. 2018.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