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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2

그저 그렇게 해서는 2021년 11월 18일 수능날이다. 몇 해가 더 지나면 내가 수능을 본 지 20년이 된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이 쏜 쌀 같아서 생을 소풍이라고 비유하는 것이지 않을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10여 년 전에는 수능 하루 전날에는 고사장에 미리 가서 시험 자리를 확인하고 준비하라는 뜻에서 학교에서 일찍 귀가시켜줬었다. 그날 친구 한 명과 고사장에 들렸다가 일찍 집에 돌아왔는데 그만 거실에서 잠들어 버렸더랬다. (안타깝게도 낮잠을 자면 밤에 제시간에 잠들지 못할 거라는 깊은 생각 따위는 내게 없었다) 이불도 덮지 않고 잠들었던 터라 깨어 일어나니 몸이 으슬으슬한 게 한기가 돌았다. 감기에 걸린 것이다. 어머니가 병원에서 근무했던 앞집 아저씨에게 부탁해 밤늦게 링거를 맞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렇.. 2021. 11. 19.
삽질이 필요해.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곧잘 하는 말이 있다. "2, 30대에 철없는 짓, 멍청한 짓, 미친 짓 골고루 다 해봐야 비로소 40대에 반복할 때도 익숙해서 좋다." 40대, 명실공히 모두가 인생의 중반이라 일컫는 시기에 진입한다 해서 갑자기 철이 들고 인생의 해법을 깨닫게 되지는 않는다. 어렸을 때 너무나 중후하다고 생각했던 '40대'라는 나이에 스스로 도달하고 보니 생각처럼 그다지 어른이지가 않아서 나도 좀 당황스럽다. _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강의나 책에서 나보다 많은 세월을 사신 분들은 말한다. '나이가 들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라디오에서 한 학생의 사연이 흘러나온다. '제가 선택한 길이 맞는지 자꾸 의심이 됩니다.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다른 길을 찾아야 할까요?'. 라디오 .. 2018.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