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1 영감님 몇 년 전 나에게 처음 조카 녀석이 생겼고 아버지에게는 손자가 생겼다. 그즈음부터 나는 아버지를 '영감님'이라고 불렀던 거 같다. 실제 나이나 생물학적 나이를 보더라도 아직 영감님이라는 호칭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고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작년 영감님은 건강이 악화되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소재의 병원에서 수술을 하셨다. 수술 후 서울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시다가 부산으로 내려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일을 나가겠다고 선포하셨다. 그리곤 며칠 지나지 않아 새벽 일찍부터 막일을 나가고 계신다. 게다가 원래부터 근검절약하시는 편이었는데 그 정도가 많이 심각해져서 문제다. 예를 들면 무더운 여름 정수기의 냉수 전원을 계속 켜두면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며 냉수 전원을 꺼버리신다던지, 샤워를 할 .. 2018. 3.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