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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2

시간아 멈춰라 매번 제주도에 올 때마다 10여 년 전 군 복무 당시 제주도 훈련을 떠나 왔던 것이 기억난다. 실무 배치를 포항으로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도로 훈련을 온 것인데 당시 막내로서 청소와 설거지 온갖 잡일을 도맡아 했었다. 편식이 심해서 밥 먹을 때마다 고생했었고 생각했던 군생활과 달라 회의감을 느꼈던 시기였다. 약 2~3개월 정도 제주도에서 생활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게 벌써 12년 전의 일이라니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손에 잡힐 듯 선명한 기억들이고 나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 같은데 시간만은 그렇지 않았다. 긴 잠을 자고 일어나면 곧 백발의 노인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고 있을 것 같아 덜컥 겁부터 난다. 요즘 들어 과거를 되새겨 보는 일이 부쩍 늘었다. (주변에서는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란다.) 돌아.. 2018. 3. 20.
떠난다는 것은 (지난 여름의 끝자락, 제주도에서) 여행은 떠나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고 가는 무언가 때문에 마음 한편을 무겁게 만들기도 한다. 제주도로 늦은 휴가를 떠나왔다. 평일이지만 유명 음식점은 관광객으로 붐볐고 차창 밖에서 구수하고 추억을 담은 시골냄새가 석양에 뒤섞여 흘러 들어와 코를 즐겁게 했다. 도로 곳곳에 제주도 특산품인 귤과 한라봉 파는 간이 건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과연 제주도 흑돼지 수가 관광객의 수요를 따라갈 수는 있을는지 진지하게 고민이 들만큼 많은 흑돼지 구이 집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여행은 즐겁고 행복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익숙하던 생활 패턴이나 장소를 벗어나 낯선 곳을 거닐며 입이 절로 벌어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거나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지역 특산품이나 각종 맛있.. 2018.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