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생1 나는 지방대 졸업생이다 (2)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모든 것이 생소했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야자시간 복도에는 몽둥이를 든 감독 선생님이 돌아다니고 교문에서 복장과 두발을 단속하던 낯익은 풍경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갑자기 너무 자유롭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 나를 적당히 구속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개강 전 한 학기 동안 수강하게 될 수업을 신청하는 날 동기의 연락을 받고 막 잠에서 깨어나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느 선배가 그러는데 어떤 과목은 출석만 해도 점수를 잘 준다 하더라. 또 어떤 과목은 시험도 많고 조별 발표까지 해야 하는데 졸라 빡세데! 그러니까 성적 잘 주는 걸로 듣자 그냥" "알겠다, 그걸로 할게" 너무 오래 구속되어 있어서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법을 잃어버.. 2019. 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