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1 소풍 아름다웠다고 조선시대 궁궐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다가 어머니가 몇 년 전 친구분들과 덕수궁 돌담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촬영일자를 보니 5년 전의 사진이었고 어머니는 현재의 모습보다 5년 정도 앳되어 보였다. 그러다가 추억에 빠져들어 어머니의 결혼 전 처녀 때 사진 앨범까지 꺼내와 자리를 깔고 앉았다. 그 당시 가족사진에는 나의 기억에는 희미하게 남아있는 증조 외할머니가 계셨고 갓난아기의 외삼촌과 중,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살이 올라 통통한 어머니가 있었다. 지금 주름 가득한 외할머니도 한창 젊어 보였다. 그 사진을 보고 있자니 천상병 시인이 삶을 소풍에 비유한 대목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느껴졌고 삶의 덧없음만 남았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첫 직장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 2018. 3.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