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1 잔인한 계절 카톡 친구 목록 중 결혼 소식을 알리는 상태 메시지나 사진들이 제법 보인다. 몰랐다면 나았겠지만 알고 난 후에는 별 수 없다. 많은 생각에 잠긴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고 이럴 때마다 되새겨 보지만 긍정적인 상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참석하게 되는 결혼식에는 사진도 찍지 않고 바로 뷔페로 밥을 먹으러 가거나 밥을 먹지 않는 경우 돈 만원이 든 봉투를 챙겨 얼른 나와버린다. '넌 언제 할 예정이야'이런 물음을 듣기 싫어서이고 친구들과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죽이고 싶지 않기 때문인다. 나는 주변 사람의 결혼식에는 겨우 얼굴을 비추거나 축의금을 전달하는 게 전부이지만 이기적에게도 만약 내가 결혼을 한다면 과연 많은 사람이 올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사진을 찍을 때 내 뒤에.. 2018.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