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보가 곧 권력인 세상에 살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우리의 삶과 정보는 치킨과 맥주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빅뱅의 승리와 정준영 그 외 관련 인문들도 카카오톡에 배설해둔 본인들의 대화 내용 정보(데이터)가 복원되면서 골로 갔다. 이렇듯 데이터는 사건에서 빼박 물증이 되기도 하지만 거짓 정보는 우리를 혼란에 빠트리기도 한다. 가짜 뉴스를 생각해본다면 그 이면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가짜 뉴스로 대통령이 간첩이되기도 하고 강원도 산불이 났을 때에는 대통령 음주 및 보톡스 시술 의혹이 극우 유튜버들로 통해서 보도되기도 했다. (너무 유치해서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거짓 정보를 생산하고 그것이 마치 사실인양 퍼트려되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들이 돌려본다. 증권가 찌라시를 생각해보라. 수많은 '카더라'는 사실로 둔갑하여 날개를 달고 여기저기를 옮겨 다닌다. 그 결과로 '이번에는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선처는 없다'와 같은 말과 법적 대응 예고를 자주 보고 듣게 되는 요즘이다.
앞으로 개인과 사회를 공격하는 주요한 범죄는 데이터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침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에서 알 수 있듯이, 정부는 인터넷 사용정보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알아낼 뿐만 아니라 온라인 주체성을 조작할 수도 있다. 결국 플랫폼 기업들은 정부와 야합하고, 정보를 과점하고, 대중에게는 왜곡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정보의 불균형은 자연스레 권력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것이다. (중략)
플랫폼 기업이 확대되고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좀 더 적은 근로자와 자본으로도 시장 장악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로 인해 심각한 고용문제와 빈부격차가 발생할 것이다.
_검사내전, 김웅
가장 두려운 문제는 플랫폼 기업 구글, 네이버, 다음 등이 이때까지 축적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다. 이러한 기업들이 축적한 정보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구글은 미국 정부보다 먼저 전염병 발생지역을 알 수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전염병이 일어나기 전 그 지역에서 사람들이 어떤 내용을 검색했는지를 바탕으로 해서 얻은 값을 통해 전염병 발생 지역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기업들이 정부와 야합하여 정보를 왜곡시키고 그 정부의 입맛에 따라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어 대중들의 눈과 귀를 가린다면 우리는 추악한 자들의 노예가 되고 말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 순위를 조작한다고 생각해보자. 사람들의 시선은 분산되고 시야는 흐려지며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들에게만 이목이 집중될 테고 무엇이 중한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벌써 알게 모르게 우리는 이런 일을 숱하게 당했는지도 모른다. 손바닥 크기 만한 스마트폰으로 수많은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어 실생활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만큼 외부로부터의 많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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