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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2

잔인한 계절 카톡 친구 목록 중 결혼 소식을 알리는 상태 메시지나 사진들이 제법 보인다. 몰랐다면 나았겠지만 알고 난 후에는 별 수 없다. 많은 생각에 잠긴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고 이럴 때마다 되새겨 보지만 긍정적인 상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참석하게 되는 결혼식에는 사진도 찍지 않고 바로 뷔페로 밥을 먹으러 가거나 밥을 먹지 않는 경우 돈 만원이 든 봉투를 챙겨 얼른 나와버린다. '넌 언제 할 예정이야'이런 물음을 듣기 싫어서이고 친구들과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죽이고 싶지 않기 때문인다. 나는 주변 사람의 결혼식에는 겨우 얼굴을 비추거나 축의금을 전달하는 게 전부이지만 이기적에게도 만약 내가 결혼을 한다면 과연 많은 사람이 올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사진을 찍을 때 내 뒤에.. 2018. 4. 4.
거짓말 대잔치 얼마 전에 전무님이 잠깐 회의실로 부르신다. 무슨 일일까 무척 궁금했다. 특별한 일이 아니고는 개인적으로 불러 얘기를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얘기는 이러했다. 전무님 와이프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우리 회사의 거래처 중 한 곳인데 그 업체에 많은 일거리를 주고 있다. 그런데 이제 적을 두고 있는 회사에서 독립해서 나와 직접 새로운 회사를 차리니 이전과 동일하게 많이 도와 달라는 얘기였다. 물론 속마음과는 다르게 습관적으로 "네네, 축하드립니다."하고 대답했다. 머지않아 이 업체랑 회식 한 번 하겠네 속으로 생각하며. 며칠 지나자 네이트온 단체 메시지가 온다. 오는 화요일 그 업체와 저녁 예정이어니 시간 비워 둬라는 과장의 메시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렇지 않아도 매일 퇴사를 생각하는 요즘인데 이.. 2018.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