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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명2

징징대지 마. 2018년의 절반이 손바닥에서 모래알 빠져나가듯이 지나간 지금, 올해 읽었던 책 중에 단 한 권의 책을 꼽으라면 고민 없이 이숙명 작가의 ‘혼자서 완전하게’를 선택할 것이다. 어느 책 소개 팟캐스트에서 ‘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작가의 추천으로 E-BOOK로 대여하여 읽게 되었는데 여운이 깊이 남아 종이 책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매일 회사 욕, 주변 사람들 욕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자기비하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몇 년째 한발 짝도 못 내딛고 있는 나에게 친구들과의 술자리, 선배들의 조언 등은 사실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 그렇지 뭐”라는 류의 대답이 돌아왔고, 주체하지 못하고 쉴 새 없이 뱉어버린 막말에 쉬어버린 목과 숙취만 남아 나를 끈질기게 괴롭혔을 뿐. 그래서 이제 답을 얻었고.. 2018. 7. 2.
가족 사이에도 거리가 필요해 얼마 전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아버지가 뜬금없이 말씀하셨다. "한 달에 얼마 정도 버냐? 한 300만 원 정도는 되냐?" "앞으로 가정을 꾸려서 살아가려면 그 정도로는 택도 없다"하시며 또다시 공무원 예찬론을 설파하시기 시작했다. 그 시대의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공무원=철밥통’이라는 진리는 변함없으며 붙기만 하면 정년이 보장되어 그렇게 좋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또 어디서 듣고 오셨는지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의 경우 고된 일이 없어 편하고 급여도 넉넉하다며 자격증을 따 보는 게 어떻겠냐고 애써 빙빙 돌려서 말씀하셨다. 참고로 나의 경우 이런 말을 들으면 더욱더 그 직업군에 반감이 생기는 부류에 속한다. 결국 얼굴이 상기되고 언성이 높아져서 옆에서 가만히 듣고 계셨던 어머니가 중재.. 2018.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