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1 GO 고등학교 1학년 때 동네 친구의 권유로 킥복싱을 같이 배우기 시작했다. 한창 혈기왕성할 때였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어깨에 힘을 좀 주고 다니려면 강해 질 필요가 있었다. 이전의 태권도도 한 친구의 권유로 동네 친구들 여럿이 몰려가서 배웠었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주체적인 인간과는 거리가 멀었다.) 태권도보다는 더 강하고 실전에 쓸모가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킥복싱으로 갈아탔던 걸로 기억한다. 킥복싱 체육관은 구청 뒤 도축장과 식육점이 즐비한 골목의 건물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체육관까지 가려면 불쾌하고 비릿한 냄새가 나는 빨간 조명의 식육점 골목을 반드시 지나야 했다. 체육관을 가는 길에 가게 앞 매대 위에 놓인 돼지 머리를 보는 것은 예사였.. 2018. 3.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