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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2

거짓말 대잔치 얼마 전에 전무님이 잠깐 회의실로 부르신다. 무슨 일일까 무척 궁금했다. 특별한 일이 아니고는 개인적으로 불러 얘기를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얘기는 이러했다. 전무님 와이프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우리 회사의 거래처 중 한 곳인데 그 업체에 많은 일거리를 주고 있다. 그런데 이제 적을 두고 있는 회사에서 독립해서 나와 직접 새로운 회사를 차리니 이전과 동일하게 많이 도와 달라는 얘기였다. 물론 속마음과는 다르게 습관적으로 "네네, 축하드립니다."하고 대답했다. 머지않아 이 업체랑 회식 한 번 하겠네 속으로 생각하며. 며칠 지나자 네이트온 단체 메시지가 온다. 오는 화요일 그 업체와 저녁 예정이어니 시간 비워 둬라는 과장의 메시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렇지 않아도 매일 퇴사를 생각하는 요즘인데 이.. 2018. 3. 26.
회식하고 있네 (2) 회식 당일이 되면 전무는 출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네 차 가지고 왔는가?"하고 물음을 던져온다. 회식 당일 항상 물어오는 질문이다. 예상컨대 업무가 끝나고 회식 장소까지 이동을 고려한 것일 테고, 다른 하나는 차를 가지고 온 경우 술을 마시지 않을까 염려한 것이리라.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자 업무 마친 사람들은 먼저들 조를 짜서 출발들 하지.' 정각이 되면 알려주는 뻐꾸기 시계처럼 전무는 준비된 멘트를 던진다. 그때부터 직원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먼저 출발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각자의 잣대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보통 선발대로 출발할 경우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 좋은 자리란 센터 테이블과 멀고 한쪽 구석에 위치하면서도 그다지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끼리 조를 짜는 건데 임산부 한 명이 조.. 2018.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