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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화실2

초보의 순간 그림을 그리다 보면 아무리 봐도 '아.. 이건 그림이 아니야'하고 좌절감을 느낄 때가 자주 있다. 특히나 펜(스테들러 트리플러스 파인라이너)으로 라인 드로잉을 하다 보면 연필로 그렸던 게 아니라서 지우개로 쓱싹쓱삭 지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림을 그리던 스케치북을 과감히 찢어버리고 다음 장에 새 마음 새뜻으로 다시 그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미칠 지경이다. 하지만 주름 잡힌 옆구리살에 자극받아 굳은 의지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사람이 야식을 멀리 하듯 가까스로 그 마음을 진정시키고 계속 선을 이어간다. 몇 장을 찢어가며 다시 그려도 처음 것과 크게 다른 그림이 완성될 거 같지 않아서가 첫 번째 이유이고 (달리 말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스케치북의 구매 가격 때문이기도 하다. '파브리아노 아카데미아 A5 .. 2018. 10. 16.
재미를 찾아서 '나이 들어서 무슨 그림을 그리겠다고 난리냐' 하겠지만 며칠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유를 굳이 묻는 다면 첫 번째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좀 있어 보이기 때문이고 그 다음은 예술과 관련된 무언가를 새로 배우면 삶에 질이 높아지고 그것이 바로 행복으로 가는 'quick path'라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이다. 그림을 그려 본 적 이라고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미술 학원에 한 두 달 다녔던 것과 (안타깝게도 그때 무엇을 배웠는지 조금도 기억나지 않는다) 학창 시절 미술 시간이 전부이지 않을까 싶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미술은 더더욱 멀어졌다. 믿기 어렵겠지만 남자 중학교에서는 뭔가 미술 준비물을 챙기지 않는 것이 더 남자답고 멋있어 보이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준비물을 챙겨 다닌다는 것은 소녀.. 2018.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