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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더라.
너와의 다툼 후에 네가 좋아하는 이효리가 더 자주 tv에 나오고 네가 즐겨보던 ‘나 혼자 산다'는 여러 채널에서 재방송하더라. 너 말고는 연락 올 때 없는 나의 폰을 하릴없이 만지작 거리는 게 한계가 있어서 평소 잘 하지 않는 스마폰 게임을 다운로드하여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벌써 레벨 21이 되었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시간을 죽이는데 나쁘지 않으면서도 게임을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가겠구나 싶어 억지로 거리를 두어 보기도 한다.
약간의 떨림이 느껴져 곁눈 질로 폰을 보기라도 할 때면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었습니다’ 알림과 가끔 사용하던 대리운전의 ‘행복한 주말을 보내세요’라는 광고 문자가 전부다.
방금 너의 카톡은 대문 글과 사진은 다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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