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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

파란 1번이 어색해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8.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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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북핵 이슈에 눌려 고개를 들지 못하던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낮과  그리고 티브이, 라디오   없이 선거 관련 뉴스로 가득하다. 이번에도 실망시킬  없다는 듯 상대 후보를 안드로메다로 보낼  있는 음해성 기사와 가정사 녹음 파일이 인터넷 여기저기를 부유한다.   


아침 출근길 차를 타고 나서면 아파트 입구에서 대여섯명의 아주머니 분들이 같은  옷을 입고 후보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양손을 좌우로 바쁘게 움직이신다. 선거철이로구나. 이번 선거는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바로 진보 정당 파란색이 기호 1번으로 찍혀있는 익숙지 않은 풍경이 목격된다. (역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편이었어) 파란 1번이라. 빨간 1번만 보아왔던 터라 몇 번을 봐도 어색하고 적응이 안 되는 것은 어쩔  없다. 





며칠 전 제 1 야당 대표가 부산 해운대 유세현장을 방문해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려 된 일이 있었다. 그것도 간헐적으로 계속. (박통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물론 그간 필터링되지 않은 막말을   없이 뱉어 됐으니  입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는 경적소리에 어쩔 수 없이 중간중간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고 떨떠름한 표정을 여러 번 지어 보였다. 그에게 있어 이번 지방선거가 무척이나 외로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늘을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고 보수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도 균열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막말 논란의 센터에 쉬지 않고 등장했던 당대표로 인해서 당 이미지가 실추되었고 국민들에게 표를 구하는 일이 더욱더 힘들어 지자 각자도생의 길을 택한 후보자들 (남경필, 김태호 그리고 서병수 등)도 눈에 띈다. 당대표가 직접 유세지원을 나설 경우 해당 지역 후보자가 한달음에 달려 나가 굽신 인사를 하고 악수를 청하는 손을 두 손으로 맞잡으며 연신 고개를 숙이는 장면은 과거형이 되어버렸다. 이전 성완종 리스트 2억의 주인공 서병수 시장(그의 플래카드에는 '경제는 서병수'라는 쓰여 있다)은 무슨 사유 인지는 모르나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정황들을 보더라도 예전 선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때까지 선거 때만 시장을 찾아가서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어묵을 먹으면서 상인들의 삶에 관심이 있는 척, 나도 서민인 척, 나도 일주일에 국밥을 한번 정도는 먹는 척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이 시장으로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어 왔고 우리의 삶은 더욱더 팍팍해져 갔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다 같은 놈들이지 투표한다고 달라져?'라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있다. (아이고  친구야 내가  주변이 없어 자네를 완전히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우리의 권리를 (알겠지만 북한, 중국 같은 사회주의 체제의 나라에서는 일반시민들은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일부 기득권층의 손에 넘기지 말자. 이놈이 그놈 같고 모두 다 도둑놈 같아도 법륜스님의 말씀처럼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차선이 아니면 차악을 택하면 된다. 최악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이때까지 최악을 피하지 못한 우리의 과오가 얼마나  시련과 고통을 안겨 주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시대의 최고의 슬로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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