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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

각자의 무게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8.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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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각자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우리는 서로 자신의 불행이 상대보다 크고 슬프다며 말하지만 실은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에 경중이 있을까 싶다. 각자 나름의 이유로 힘드고 그 고민과 슬픔은 본인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아픔을 나눈다고 한들 그 아픔이 절반이 되지 않고 쉽사리 해결되지도 않는 것이 보통이니까. 우리 모두는 그런 것들을 하나씩 또는 그 이상 짊어지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 어머니 지인 아들분이 술김에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자해하여 구급차에 실려가는 일이 있었다. 그 얘기를 전해 듣고 예전 같았으면 자연스레 입 밖으로 터져 나왔을 법한 "그럴 용기가 있었으면 살아가지" "남겨진 가족들 생각은 안 하는 거냐고"와 같은 가볍기 그지없는 문장들이 오늘은 쉽게  밖으로 고개를 내밀지 못했다. 그 일이 있기 전에 어떤 특정한 사건이 발화의 주된 원인이 되었겠지만  기저에는 보이지 않는 무수히 많은 탈 거리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8할은 비극이지 않을까'라고 어느 작가는 말했다. 이처럼 우리는 태어나서 죽기 전까지 비극의 바다를 떠다니다 간혹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존재 인지도 모른다. 가족, 부부, 연인 어떤 인연이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성공이 있으면 실패가 있듯 모든 것에는 이면이 존재하고 기쁨은 촛불과 같아 비극의 약한 바람에도 쉽게 자리를 내어주고 만다. 



우리는 자신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기준으로 타인의 불행을 너무나 쉽게 저울질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도 살얼음 판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타인의 마음을 공감할  있는 주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그래도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무거운 어깨를 쓰다듬어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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