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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라 '여행'

마룬파이브와 떼창을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9.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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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울 나들이 2편'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https://ready-fire-aim.tistory.com/196



다시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마룬파이브 공연을 최대한으로 즐기고자 무대 앞 스탠딩 석으로 예매했었다. 공연이든, 강연이든, 영화든 배가 고프면 딴생각이 쉽게 들고 집중할 수 없기에 공연 전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보통 여행을 가게 되면 숙소 주변에 있는 식당을 검색해보고 리뷰가 좋은 곳으로 찾아가는 편이다. 우선 거리가 먼 곳을 가게 된다면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게 될뿐더러 찾아간 곳의 음식 맛과 서비스 둘 다 좋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숙소 주변에 괜찮은 식당이 있는지 찾아보니 근처 '구복 만두'가 가장 많이 검색되었다. 나는 의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알바들이 파놓은 함정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어 많은 리뷰를 찾아보았다. 그러던  미쉐린 빕 구르망에 2017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된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https://guide.michelin.co.kr/ko/restaurant/goobok-mandu/




여기서 잠깐! 빕 그루망(BIB GOURMAND)이란?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에서 합리적 가격으로 훌륭한 맛을 내는 식당에 대해 부여하는 등급의 이름이다. 미쉐린 가이드(프랑스어로는 기드 미슐랭, Guide Michelin)는 식당의 등급을 별로 평가하는데 최고 등급인 별 3개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식당, 별 2개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1개는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식당을 뜻한다. 이 밖에 별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은 빕 구르망으로 분류한다. 빕 구르망은 별이 아닌 미쉐린의 마스코트 비벤덤이 입맛을 다시는 모양의 픽토그램(그림 문자)으로 표시되며 ‘합리적인 가격’의 기준은 1인분 평균 3만 5000원 이하(유럽 35유로, 일본 5000엔, 미국 40달러)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부담 없는 가격에 맛까지 보증된 곳이니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진정한 맛집일수록 겉치장에 신경 쓰지 않는 법이다. 단지 음식에 집중할 뿐이다. 조촐한 내외관과 만두뿐인 단출한 메뉴, 필요한 것만 내오는 심플한 상차림까지 여기는 프로 냄새가 진동하는 곳이다. 탄산음료나 술도 팔지 않는다. "음료가 필요하면 바로 옆 편의점에서 가서 사서 드시면 된다."라는 쿨내가 진동하는 종업원 아주머니의 답변에 나는 순간 박수를 칠뻔했다. 이 얼마나 멋진가. 여기는 거품이 없는 곳이다. 그리고 만두 하나로 승부를 보는 곳인 것이다. 


샤오롱빠오와 새우만두를 시켰다. 샤오롱빠오는 만두피는 얇았고 육즙도 가득했는데 몇 해 전 한 시간 가량 줄 서서 맛보았던 대만 유명 레스토랑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새우만두 또한 한 마리의 새우가 통으로 들어가 있고 그 주변을 다진 돼지고기와 야채가 감싸고 있어서 몇 개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 서울 숙대 근처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면 '구복만두' 강력 추천하고 싶다.





이제 배도 부르겠다 서울 나들이 메인이벤트 월드스타 마룬파이브 공연을 보기 위해 고척 스카이돔으로 향했다. 사실 this love를 제외하고는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도 없는데 막연하게 아주 큰 무대, 세계적인 가수, 수만 관중 그리고 떼창 이런 것들에 호기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고 싶다고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가수가 아니지 않은가. 지하철역에서 공연장 가는 길에 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암표를 파는 사람들도 보였다. 내가 마룬파이브를 보게 되다니! 티켓과 가방 안 소지품 검사하는 스텝들을 지나 드디어 고척돔 입성!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무대 주변 스탠딩 좌석은 이미 만원이다. 공연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대기하다 입장이 허용되자마자 입장 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열정과 팬심이 넘치는 팬들을 볼 때면 무언가에 푹 빠져 제대로 즐겨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상이 즐겁고 어려운 난관에 부딪쳐도 더 견딜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삶의 재미를 찾아 나선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This love! 이것이 떼창이다!"









 


이날 난생처음으로 팝송을 떼창으로 따라 불러보았다. 물론 가사를 완벽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 눈치껏 얼버무리기도 했고 제대로 따라 부른 곡은 고작  곡에 불과했지만 그  곡을 다 함께 따라 부르는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흥분했었고 즐거웠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시도하고 경험해보면서  안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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