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서울역에 떨어지니 허기가 몰려온다. 동묘 구제 시장 구경도 할 겸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하고 이동했다. 공연이 주목적이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지 않은가 뭔가 특별한 한 끼를 즐기고 싶어 식당을 검색하던 중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을 발견하게 되었다. 식당 이름에 걸맞게 네팔, 인도 그리고 티베트 요리 전문점으로 우리가 흔히 먹는 일본에서 건너온 카레가 아니라 독특한 향의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색다른 카레를 맛볼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카레는 강한 자극이 없는 개량된 카레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조금 더 현지에 가까운 정통 카레 맛이 궁금하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고급 인도 레스토랑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즐 길 수 있어서 부담도 적다. 무엇보다도 세트 메뉴를 시키면 카레와 라이스, 탄두리 치킨 반마리 그리고 난 마지막으로 2잔의 요구르트까지 제공된다. 요리를 하시는 분도 서빙을 하시는 분도 모두 외국분으로 정말 인도에 와서 카레를 즐기는 기분은 덤이다.
<에베레스트 레스토랑>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2450692
당분간은 으르렁되지 못하게 허기진 배를 충분히 달래주고 근처 동묘 구제 시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헌 옷을 사고 골동품을 구경하는 장면이 방영되어서 일까 수요일 낮 시간이었지만 시장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동묘시장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의 연령대와 국적 또한 다양해 보였다.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할아버지와 중년 어르신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은 중고 세간을 고르고 있었고, 관광객들과 학생들도 이것저것 구경을 하며 쇼핑에 한창이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중고 가전제품, 식기와 각종 주방용품들 의류와 책 그리고 약까지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중에서는 과연 이 걸 돈 주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아주 열악한 물건들도 더러 뒤썩여 있었지만.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쌓아둔 물건들을 파헤쳐 볼 힘만 있다면 저렴한 가격에 꽤 괜찮은 제품을 겟하는 것도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았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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