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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라 '여행'

서울 나들이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9.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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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하면 많이 편리해졌지만 지방에서 서울을 오가는 일은 여전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나이 탓인가..)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KTX 왕복 승차권에 서울에서의 대중교통 등 이것저것 다 계산해보면 결코 작은 지출이 아니다. 그러니 본전 생각이 들 수밖에. 출발 전부터 '돈' 생각에 파묻혀 여러 곳을 방문해서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이번 서울 방문 목적은 '3호선 버터플라이 (3rd line butterfly)'의 단독 콘서트 관람을 위해서다. 이번에는 많은 곳을 방문하기보다는 가볍게 공연을 즐기고 오자 마음먹었는데 저렴하다는 이유로 새벽 출발 KTX 승차권을 예매한 것이 화근이었다. 알람 소리를 듣고도 '5분만 더'를 속으로 되뇌다 결국은 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나서야 간신히 열차를  수 있었다. 택시비를 생각하면 한참 밑지는 장사를 한 것이다. 


 

서울역에 도착 후 이태원에 자리하고 있는 '바이닐 앤 플라스틱 (Vinyl & Plastic)'으로 향했다. 복고 열풍이 한창일 때 알게 된 곳인데 각종 LP와 CD, 음향 장비 판매는 물론이고 매장 한 편에 직접 음반을 선택 해 들어 볼 수 있는 부스가 설치되어 있어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_사진 출처 Vinyl & Plastic 홈페이지


바로 옆 건물은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로 현대카드를 소유하고 있을 시 동반 3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지하에는 공연장이 있고 1층과 2층에는 다량의 LP와 음반 서적을 소장하고 있어 직접 듣고 싶은 LP음반을 선택 후 편하게 앉아서 들을 수 있다. 



자주 보던 자켓이라 꺼내서 들어봤는데 Nirvana의 Nevermind 앨범이다. 'Smells like teen spirit' 들으며 여독을 푼다사실 멜론 같은 어플 하나면 편하게 적은 금액으로 어디에서나 음악을 즐길 수 있지만 물리적인 형태가 있는 것(LP, CD 등)을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을 들여서 모으는 것은 색다를 재미를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많이 걸어서 인지 금방 허기가 찾아온다.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공연 장소인 홍대의 펍으로 이동했다. 확실히 지방에 비해 서울은 외국인이 많은 것 같다. 길을 걷거나 카페에 들어가면 외국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돌아다닌 곳이 이태원과 홍대 일대라서 그런가..) 

 


3호선 버터플라이는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 양동근과 이나영 주연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OST에 수록되면서 알게 되었는데 밴드를 결성하지 벌써 20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주류의 음악을 따라 하기보다는 본인들만의 독특한 색채의 음악을 긴 시간 동안 해온 것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Rock will never die'


2018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 - 삼호선 버터플라이 영상

https://ready-fire-aim.tistory.com/150



 




사족을 덧붙이자면 희미하게나마 나만의 취향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적어도 티켓을 예매하고 수고스럽지만 서울까지 와서 보고 싶은 공연 보는 정도는 되니까. 앞으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더 확고한 나만의 취향이 생겼으면하는 바람이다. 그러면 적어도 친구 따라 강남 가서 후회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겠지. 그리고 내 취향이 중요한 만큼 남의 취향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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