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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라 '여행'

책이 이어준 여행 (츠타야 방문기)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9.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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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핫하다고 소문난 곳, 인스타그램이나 sns에서 관련 사진이 올라오고 자주 언급되는 몇몇 곳들을 들를 기회가 있었다. 그 첫 번째가 츠타야 서점(Tsutaya books)이다. 츠타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한 블로그에서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책 리뷰를 읽으면서 였다. '이런 곳도 있구나'하고 잊고 지냈는데 인스타그램에서도 책과 장소에 대한 사진과 글이 자주 노출되는 것을 보고 '이건 신의 계시야! 꼭 읽어야겠구나' 생각하며 사서 읽었게 되었다. (물론 사용자의 성향을 파악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이게 하는 인스타의 자동 노출 알고리즘 탓이겠지만...) 어찌 됐든 책을 읽은 지 한참 지나고 나서야 드디어 츠타야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 도착 후 도심으로 들어가는 열차를 기다리면서 공항 이곳저곳 기웃거리던 중 발견한 츠타야 서점. 한국에서도 인기가 좋은 진격의 거인, 코난 그리고 하이큐까지 여러 만화책이 보인다. 만화광에게 있어 일본은 천국일 듯. 일본 원서까지 줄줄 읽어 내려갈 수 있다면 정말 황홀하지 않을까. '아! 나도 일본어 잘하고 싶다.' (노력은 하지 않고 바란다면 정신병 증상이라고 하던데...) 게다가 분야별로 무수히 많은 잡지가 보인다. (무엇보다도 성인 잡지도 아주 많다. 올레!) 

 




UMEDA TSUTAYA BOOKS in OSAKA



루쿠아(LUCUA) 쇼핑몰 9층



근래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서점(Yes 24, 알라딘, 교보문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한국의 서점들이 츠타야를 벤치마킹한 것일까. 츠타야가 더 고상한 느낌이든다. 아이러니하게도 여기는 서점이지만 서점이라고만 부를 수도 없을 것 같다.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 서점에서도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큰 테이블과 의자가 생겼고 매장 한편에는 커피나 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들어왔다. 책방의 경계는 그렇게 허물어졌고 책은 그대로지만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여러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애플 서비스 센터, 뱅앨엔웁슨(스피커), 발뮤다(토스트기, 공기청정기 등),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서비스), 의류샵, 구두 수선 샵 그리고 각종 액세서리샵까지 들어와 있어 종합쇼핑몰 같기도 하다. 이제 더이상 사람들은 오직 책을 구매하기 위해서만 서점을 방문하는 것은 아닌듯하다.  





책과 컴퓨터를 가지고 와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유료)까지 마련되어있다. 컴퓨터 작업 시 편의를 위해 테이블에 스탠드와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서점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가 되기도 하고 컴퓨터와 함께라면 일터가 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오사카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태풍이 지나가고, 어느 가족, 앙' 등 에 출연했던 키키 키린의 책. 얼마 전에 돌아가셔서 더 이상 스크린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크게 다가온다. 자주 인사드리던 앞 집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다. 일본 영화에서 더 이상 키키 키린을 볼 수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과 같지 않을까.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는 책 '82년생 김지영' 일본에서도 인기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보게 되다니 새롭다. 전세계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소외받는 여성들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82년생 김지영_ 조남주 일본어 번역판



내가 본 것이 츠타야의 전부라고 할 수 없다. 많은 지점들이 있고 지점마다 특색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 보지 못한 것이 더 많으며 앞으로도 계속 방문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이다.




활약하는 경영자에게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들의 대부분은 타인(고객도 포함)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거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실천하고 있었다. 


확실히 비관은 기분에 속하고 낙관은 의지다. 


_마쓰다 무네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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