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맥주 아닌가. 땀 흘리고 샤워 후에 꿀떡꿀떡 마시는 한 잔의 맥주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와인을 신의 눈물이라고 칭한 들 여름철 맥주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맥주를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나의 몸은 맥주와 궁합이 그다지 좋지 않은 모양이다. 맥주를 마신 다음 날이면 설사를 하기 때문이다. 소주나 양주, 와인을 마신 다음 날은 설사를 하지는 않는데 (설사를 하지는 않지만 과음하면 개로 변신한다 월! 월!) 유독 맥주를 마시면 다음 날 아침에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게 된다. 때로는 출근길 운전 중에 신호가 와서 식은땀을 흘리며 혼자 괴로워했던 적도 몇 번 있다.
아래는 즐길 수 있는 맥주 라인업이다. 우리가 시중에서 즐겨 마시는 맥아와 홉으로 만든 맥주도 있고 열대과일, 커피 , 초콜릿 등 색다른 재료를 베이스로 만든 개성 넘치는 맥주도 있다. 이전부터 즐겨 마시던 더부스(The booth)의 맥주도 보인다. 하이트나 카스만 보다가 갑자기 많아진 종류에 선택 장애가 생길 수도 있지만 맥주 하단에 정보를 참고하여 제일 당기는 것을 선택하여 먹어보고 아니면 다른 것으로 갈아타면 그만이다.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라고 했다면 "우리에게는 아직 30종류의 맥주가 남아있다!"
* ABV(Alcohol By Volume - 알코올 도수),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 - 쓴맛 정도), SCENT(향)
잔을 들고 원하는 맥주의 번호를 불러주면 스태프들이 맥주를 채워 제공해주는 시스템이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부지런히 여러 맥주를 시음해 보았는데 특히나 32번 칠홉스 브루어리 (Chillhops brewery)의 '더티플레이' (네이밍이 예술이다. 정말 빽태클을 하게 만드는 강력한 맛이다)와 30번 스퀴즈 브루어리 (Squeez brewery)에서 만든 이름도 예쁜 ‘파리의 꿈’ 맥주가 인상적이었다. '화이트 와인으로 맥주를 만들다니!' 세상은 넓고 아직 마시지 못한 맥주는 넘쳐난다. 그간 시중에서 파는 맥주가 지겹다거나 비싼 IPA 가격이 부담스러워 망설였던 사람은 부맥제를 찾는 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맥주를 즐겨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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