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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화실10

When October Goes And when October goes The snow begins to fly Above the smokey roofs I watch the planes go by The children running home Beneath a twilight sky Oh, for the fun of them When I was one of them And when October goes The same old dream appears And you are in my arms To share the happy years I turn my head away To hide the helpless tears Oh how I hate to see October go I should be over it now I know It.. 2018. 10. 29.
그림은 거울과 같다 그림을 그리고 나서 사물과 그림을 번갈아 보다 보니 나의 내면이 보이는 듯하다. 평소 여자 친구로부터 성격이 급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곤 한다. 대화 중에 정제되지 않은 단어들이 두서없이 따발총처럼 입 밖으로 흘러나올 때 여자 친구는 피식 웃고는 급하게 얘기하지 말고 천천히 쉬어가면서 얘기하라고 한다. 재미있는 건 그림에도 나의 성격 급함과 대충대충 하는 습관이 펜을 통해 그어진 선에 그대로 묻어난다는 점이다. 신기하게도 내가 그린 그림이 곧 나, 나의 얼굴과 마찬가지 인 샘이다. 또 하나 느낀 점은 나의 관찰력이 형편없다는 점이다. 사물을 의식하여 (watch) 바라보고 그리지만 결과물은 그저 보여서 보는 것 (see)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 말은 보고 있어도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닌 것이 된다. 사물의.. 2018. 10. 22.
디테일보다는 심플 손(실물)을 따라 그릴 때 너무 디테일 (질감과 명암 등)에 신경 쓰다 보면 그림이 지저분해져 다 완성하지 못한 채 다시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만다. 최대한 똑같이 그려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솜털과 실과 같이 가는 무수히 많은 주름(+손금)을 하나하나 그려 넣다 보면은 이미 내손이 아닌 다른 손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머리가 손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펜을 쥐고 있는 손은 시키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선을 그어댄다. 그때는 이미 늦었다. Too much한 그림에 심폐소생술을 한들 쉽사리 맥박이 돌아오지 않는다. 절제가 필요하다. 전부 표현하고 말겠다는 욕심은 잠시 접어 두고 선 하나에 집중하여 포인트를 잡고 그려 나가야 한다. '과유불급'이라고 했.. 2018. 10. 18.
초보의 순간 그림을 그리다 보면 아무리 봐도 '아.. 이건 그림이 아니야'하고 좌절감을 느낄 때가 자주 있다. 특히나 펜(스테들러 트리플러스 파인라이너)으로 라인 드로잉을 하다 보면 연필로 그렸던 게 아니라서 지우개로 쓱싹쓱삭 지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림을 그리던 스케치북을 과감히 찢어버리고 다음 장에 새 마음 새뜻으로 다시 그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미칠 지경이다. 하지만 주름 잡힌 옆구리살에 자극받아 굳은 의지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사람이 야식을 멀리 하듯 가까스로 그 마음을 진정시키고 계속 선을 이어간다. 몇 장을 찢어가며 다시 그려도 처음 것과 크게 다른 그림이 완성될 거 같지 않아서가 첫 번째 이유이고 (달리 말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스케치북의 구매 가격 때문이기도 하다. '파브리아노 아카데미아 A5 .. 2018. 10. 16.
재미를 찾아서 '나이 들어서 무슨 그림을 그리겠다고 난리냐' 하겠지만 며칠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유를 굳이 묻는 다면 첫 번째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좀 있어 보이기 때문이고 그 다음은 예술과 관련된 무언가를 새로 배우면 삶에 질이 높아지고 그것이 바로 행복으로 가는 'quick path'라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이다. 그림을 그려 본 적 이라고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미술 학원에 한 두 달 다녔던 것과 (안타깝게도 그때 무엇을 배웠는지 조금도 기억나지 않는다) 학창 시절 미술 시간이 전부이지 않을까 싶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미술은 더더욱 멀어졌다. 믿기 어렵겠지만 남자 중학교에서는 뭔가 미술 준비물을 챙기지 않는 것이 더 남자답고 멋있어 보이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준비물을 챙겨 다닌다는 것은 소녀.. 2018.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