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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

퇴사, 가능하긴 한 걸까?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7.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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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하는 순간부터 어른이 된다. 그러지 못하는 인간은 영원히 애완동물이다." _장강명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근무한 지 만 6년이 넘었다.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직, 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 고비 때마다 디딤돌이 되어준 여자 친구와 그럭저럭 잘 버텨준 나 자신에게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사실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퇴사를 꿈꿔왔다. 퇴사를 하게 되면 장기 해외 자전거 여행을 가고자 마음먹었지만 고가의 투어링 자전거만 택배로 배달되어 왔을 뿐 여전히 꼬박꼬박 회사 출근 도장을 찍는다. 하루에도 '퇴사'라는 단어를 상기시키고 지우기를 여러 차례, 지나간 시간은 아득하기만 하다. 그사이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한 부부 여행자는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자전거로 여러 대륙을 누볐으며, 퇴사를 하고 길을 나선 여러 여행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여행을 시작하고 마쳤다. 그중 일부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는 이도 있었고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이 또한 있었다.



 나는 왜 퇴사를 하려고 할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와 고단함, 타성에 젖어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  보이지 않는 성장의 기회 그리고 하루 중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지만 더 이상 즐겁지 않다는 것이 대표적인 이유다. 누군가는 세상에 즐겁게 일 하는 사람 몇이나 되겠냐고 현실을 직시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때려치운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는 어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다. 그들은 네가 다른 어떤 일을 더 잘하게 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_황석영


 그렇다면 명확한 이유가 있음에도 왜 퇴사하지 못할까? 

우리 사회는 획일화되어있으며 안전하다 판단되고 여기는 것으로부터의 탈선을 극도로 기피한다. 그리고 무리에서 벗어난 사람에게는 기다렸다는 듯이 조언이랍시고 듣기 거북한 말 들을 뱉어내기에 열을 올린다. 회사에 속해있다는 사실만으로 안도하고 마치 그 테두리 밖의 세상은 포탄이 날아드는 red zone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시선과 태도로부터 난 아직 자유롭지 못하며 단체를 벗어나 한 개인으로서 썩 단단한 상태로 살아갈 자신과 용기가 부족하다. 경제적인 부분도 퇴사를 무기한 연장시키는데 한 몫한다. 이때까지 꼬박꼬박 날짜에 맞춰 들어오던 월급이 갑자기 사라진다고 하니 우울하기까지 하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잘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도전해 본 적이 없으니 남아 있는 것은 공허함 뿐이다. 


 뭔가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했다. 나름 치열하고? 집요하게? 고민했다. 관련 분야의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들으며, 이 시대 석학들의 강의에도 여러 차례 기웃거렸다. 그러던 중 공감하는 몇 가지 내용을 공유하려 한다. 


"청춘들이 흔히 저지르는 쉬운 일은 생각만 하다가 시간을 다 흘려보내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생각하지 마라. 행동부터 해라'라고 합니다. 이리저리 도전하다 보면 때로는 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고치면 됩니다. 잘못하면 사과하면 되고 모르면 남에게 물으면 됩니다. 이런 자세로 도전하고 고치고 또 도전하고 실패하고 고치고 연구하고 또 도전하고 이렇게 계속하다 보면 절망하거나 실망할 틈도 없습니다. 오히려 계속되는 도전이 삶에 대해 늘 적극적인 자세를 길러 주겠지요.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저절로 지혜로워집니다. 지금 한 순간 한 순간이 내 인생입니다. 이 걸 떠나서 다른 인생은 없습니다. 내일은 내일이고, 지금 현재가 중요합니다. 그러니

현재에 집중하세요." _법륜스님 


"결과가 좋지 않더라고, 그 과정에서 반드시 배우는 게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단호하게 결정을 내리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더 많이 성장하는 것입니다." 


"나는 잘하는 게 없어요."라며 너는 얘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너는 잘하는 게 없는 게 아니라 해본 게 없더라. 해보지도 않았는데 너는 어떻게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 있느냐? 해보지도 않은 너에게 '자신감(자존감)'이 생길 리가 있겠느냐? 지금 당장 시작해라.


 공통된 내용은 무엇이든 고민하지 말고 일단 저질러 보라는 것이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오달수가 했던 대사가 떠오른다. "인간은 말이야, 상상력이 있기 때문에 비겁해지는 거래. 상상을 하지 말아봐. 좆나게 용감해질 수 있어."  불필요한 생각과 불안은 잠깐 접어 두기로 하자. 그리고 작은 것부터 저질로 보자 직접 경험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다.

 'Act first, Reflect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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