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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

일하지 않는 인간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7.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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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적 감상보다는 능동적 창작, 창직이 필요한 시대>


 2017년의 마지막 금요일이다. 올해는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으려고 한다. 앞으로 어떤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지금까지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의 입구에 우리는 자리하고 있다.  


 19세기 산업혁명 시기에는 기계가 인간들의 육체노동을 대신하기 시작했고 20세기에는 컴퓨터가 인간들의 정신노동을 덜어주었다. 그럼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우리의 삶에 어떤 큰 변화가 있을까? 다수의 전문가들은 '수명 증가', '실업률 상승'을 꼽는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수명 증가', 100년 전만 해도 기아, 질병, 폭력(전쟁)으로 상당수의 사람이 죽었다. 하지만 근래 일반적인 사회 아래에서 배고픔에 허덕여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는 극히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삶의 질은 나아졌고 100세 시대의 막이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각해보시라 언제부터 우리가 anti-aging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는지. 이제는 먹고사시즘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인 행복과 생명 연장을 꿈꾼다.   


    중국 알리바바 창고 스마트 시스템 도입


 '실업률 상승', 세계적으로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면서 기업들은 지출을 줄여 출혈을 최소화할 필요를 느끼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회사가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구조조정 즉 인원 감축이다. 한창 일 할 연령대의 회사원들은 그렇게 하루아침에 내쳐진다. 젊은 층이라고 다를까. 채용 시장도 덩달아 시베리아 벌판처럼 얼어붙을 것이다. 제아무리 좋은 스펙 소유자라고 할지라도 취업은 난공불락의 요새가 될 가능성이 크고 젊은 구직자들은 그렇게 잉여 카테고리에 안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4차 혁명 기술 발달의 대명사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생산성과 효율적인 측면을 보더라도 기업이 그것을 마다 할 이유가 없다. 기업은 원래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득을 보는 것이 목적이니까.

 

 위 두 가지 이유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는 놀고 싶지 않아도 장시간 놀아야 한다. 올해 10일의 추석 연휴를 보내보았겠지만 일부는 '노는 것도 이제 지겹다' '차라리 회사에 나가고 싶다'라던지 장기간 무료한 시간에 지쳐 고충 아닌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매달 10일 넘는 시간을 놀아야 할 수도 있다. 이 세상의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그렇다면 일을 하지 않고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TV 예능프로를 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것도 그렇다고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뭔가 빠진 듯이 아쉬움이 남는다. 수동적으로 남이 만든 콘텐츠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창작자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창작이라고 해서 무언가 대단한 것을 상상할 필요는 없다. 책과 영화를 보고 리뷰를 작성해보는 것부터 자신이 관심 있어하고 재미를 느끼는 대상을 주제로 유튜브 1인 방송을 한다던지, 팟캐스트로 1인 라디오 DJ가 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어느 조직에 들어간 후에야 가능했던 것들이 이제는 너무나 쉽게 접근 가능하다. 우리가 일 외에도 즐거움을 느끼는 딴짓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러한 딴짓 콘텐츠들이 쌓이고 쌓여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되고 때로는 돈을 벌어다 주기도 한다. 그 순간이 창작이 창직이 되는 순간이다. 일하는 것이 아니라 놀면서 했던 것이 직업이 되는 그 순간 말이다.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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