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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서른을 위하여!

우리나라 백수 애들은 착해요.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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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연령층과 기성세대의 골을 점점 깊어만 가는 것 같다.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에 부모의 손은 잡고 나온 어린아이들부터 대학생까지 많은 젊은 층이 참석했다. 반대로 태극기 집회(보수 집회)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대비가 된다. 살아온 날이 많은 기성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젊은 층이 지향하는 바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성세대들은 변화를 꺼려하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만큼 지금처럼만 살아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느끼기엔 지금 세상은 오통 부조리한 것으로 느껴지고 앞으로 삶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당장 눈 앞은 캄캄하고 불안과 불확실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비트코인'은 사막의 오아시스로 여겨지지 않을까.) 기성세대들은 요즘 젊은 이들은 배짱도 없고 매번 죽는소리만 하는 철부지로만 여긴다. 저성장 사회로 들어서면서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사회적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으면 결코 나아질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진 젊은 세대는 불리한 룰에 따라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하고 있다. 하지만 힘을 합쳐 해결책을 모색하고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의 말을 검증 없이 따르고 한 마리의 애완동물로 성장해 간다.  


 나를 포함한 젊은 층은 반성해야 한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들의 공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그것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사탕발림에 불가한 것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흔히들 '정치가 밥 먹여 주냐', '정치 따위 관심 없어'라고 얘기한다. 그러고는 그놈이 그놈이고 뽑을 놈이 없다는 가당치 않은 이유를 대며 투표조차 하지 않는다. 본인의 권리를 포기하고 기성세대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하는 것과 진배없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기성세대에게 맡겨서 될 일인가. 불행하게도 60대가 넘는 고령층의 투표 참여도가 가장 높다. 이러한 경향이 계속되면 우리의 삶은 더욱더 어려워질 뿐이다. 취직은 말할 것도 없고 시급은 만원을 넘기 어려울 것이며 내 집 마련은 다음 생에서 가능할 뿐이다. 젊은 층이 연대하여 본인들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야 한다.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 동철(박중훈)이 세진(정유미)에게 건네는 말이 인상 깊다.  

'불황 아니냐 불황, 그래도 우리나라 백수 애들은 착해요. 거, TV에서 보니까 프랑스 백수 애들은 일자리 달라고 다 때려 부수고 개지랄을 떨던데 우리나라 백수 애들은 다 지 탓인 줄 알아요. 지가 못나서 그러는 줄 알고...

아유, 새끼들 착한 건지 멍청한 건지. 취직 안된다고 네 탓이 아니니까 당당하게 살아. 힘내, 씨발' 




 현재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연령층은 50, 60대 들이다. 이들이 가진 파워는 막강하다. 본질적으로 기득권은 상생과 협력과는 거리가 멀고 오로지 몸집 불리기에 열을 올릴 뿐이다. 지금도 끊이지 않고 대다수의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사기업까지 부정청탁과 인사비리가 만연한 이유도 여기 있다. 그것을 알고도 우리는 분노하지 않는다. 거리로 나오지도 않고 토익 책만 죽어라 팔 뿐이다. 잘못되면 다 본인 탓이다.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더 이상 효력이 없다. 그 위에 기득권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긴장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들의 전략적인 접근을 간파하고 속뜻을 읽어야 한다. 더 이상 당하기만 하면 미래는 없다. 그러면 기성세대, 대기업, 부패정권은 우리의 머리 위에서 군림하고 노예로 삼을 뿐이다.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자. 우리의 권리를 되찾자.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짓밟혀 온순하다. 

인간을 이끄는 희망의 등대, 인생과 젊은이를 매혹시키는 등댓불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희망이 없는 세상에서도 살아가야 한다. 

일상을 꾸역꾸역 착실하게 살아 나가는 것이 올바르고 건전한 삶의 태도이다.

_김훈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469&aid=0000243968&sid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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