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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Book Review'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by Act first, Reflect later. 2018.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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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것은 파도 한 점 없이 잔잔할 것 같은 미래는 점점 더 불안해지고 나중을 생각하여 현재를 희생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 미래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망각한 채. 그리고 싫은 사람 앞에서 웃어야 할 때가 있고, 관심도 없지만 관심 있는 척 적당히 연기를 하거나 원하지 않는 자리에 나가게 되는 경우가 이따금씩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피곤한 상황은 여러 번 경험한다고 해서 정도가 나아지지 않는다. 사회가 규정해놓은 시기에 요구하는 무언가를 달성하지 못할 시 개인은 작아지고 주변으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삶에는 정답이 없고 개개인의 삶은 존중받아 마땅한데 말이다. 아직 우리 사회는 인간의 삶을 100m 달리기 쯤으로 여기는 것이 아닐까?   




한 달에 1만 엔씩 노후대비 적금을 들면… 노후가, 멀리 있는 미래가, 현재, 여기 있는 나를 구차하게 만들고 있다. 


'오늘 생리통이요.' '괜찮아? 난 아이를 낳았더니 사라졌어.' '사와코도 빨리 낳아.' 여자에게도 날마다 소소한 성희롱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익숙해지지 않는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용인한다는 것. 이런 둔감한 말에 아직은 상처받는 나로 남고 싶다. 


배 속에 아기가 있는 사람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실례인 듯해서 아기 중심의 질문만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조금 피곤해하는 내가 있다. '마이코, 미안, 관심 있는 척해서' 이 느낌 이 쓸쓸한 느낌 몇 번이고 경험했다. 지금 나를 쓸쓸하게 만드는 건. 친구에게 아기가 생기면 쓸쓸하고 불안해지는 것은 그것은 어쩌면 외톨이 할머니가 되어 있을 자신을 떠올리기 때문인지도. 이대로 할머니가 되어서 일도 돈도 없고 누워서 거동도 못하는데 의지할 사람도 없다면 그렇다면 나의 인생, 내가 걸어온 인생 전부가 쓸데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 몸이 떨린다. 





_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마스다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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