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검색창에서 '페미니스트'가 실검 1위에 올랐다. 그러고 보니 요즘처럼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를 많이 들어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한마디로 '핫'하다고 해야 하나. 그렇다면 페미니즘의 정의는 무엇일까?
What Does Feminism Mean? Feminism is the belief in the social, political, and economic
equality of the sexes.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ㆍ경제 ㆍ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 다는 견해.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쉽게 말해 '모든 분야에서 여자들도 남자들과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예전과 다르게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남녀 차별은 교묘하고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론 너무 당연한 듯 여겨져 '이게 차별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헷갈리기까지 한다. 사실 나는 '여자들은 아이를 낳잖아' 하면 곧 잘 '남자는 군대를 가잖아'라고 얘기하는 부류에 속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남녀 차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고민을 해본 적도 없다. 여자들이 따지고 들면 배부른 소리라며 반박 주장을 거침없이 내놓기도 했던 것 같다.
"멀리 생각해. 여자 직업으로 선생님만 한 게 있는 줄 알아?"
(중략)
"일찍 끝나지, 방학 있지, 휴직하기 쉽지. 애 키우면서 다니기에 그만한 직장 없다."
"애 키우면서 다니기에 좋은 직장 맞네. 그럼 누구한테나 좋은 직장이지 왜 여자한테 좋아?
애는 여자 혼자 낳아? 엄마 아들한테도 그렇게 말할 거야? 막내도 교대 보낼 거야?"
"나 원래 첫 손님으로 여자 안 태우는데, 딱 보니까 면접 가는 거 같아서 태워 준거야."
<82년생 김지영 中>
일등 신붓감의 직업이 '학교 선생님, 공무원'인 이유 중 하나는 여성이 결혼을 하거나 아기를 가지더라도 회사를 그만두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보통 이 경우 자의든 타의든 퇴사를 하기 마련인데 학교 선생님과 공무원은 예외에 속한다. 하지만 이 말에는 육아의 전적인 책임은 여자에게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기도 하다. 회사에서 여자 임원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고 영업사원으로 남자만 뽑아된다. 영업은 고객 접대가 많고 그것이 술자리로 이어지니 여자들이 감당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란다. 여자는 꼼꼼하고 실수가 적으니 자료 정리나 데이터 입력에 적합하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여자들은 당연한 듯 알게 모르게 차별을 당해왔던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피켓이라도 들고 길거리로 나가야 할까? 그렇지 않다. 페미니즘의 실현은 우리 주변의 차별을 알아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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