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you ready? 소리 질러~~~~~! 아~~~! " 다들 평소에는 무언가에 짓눌려 살았던 걸까 내면 깊은 곳 어딘가 숨겨놓은, 억압받아온 무언가를 아낌없이 발산해낸다. 이렇게 많은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들려주는 가수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기분과 비슷하지 않을까. 공들여 만든 자신들의 음악에 귀 기울여 주는 관객들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감동받을 것이다. 몇 년 전 저소득으로 생활고에 시달려 유명을 달리했던 무명가수 기사가 머리를 스친다. 하늘에서는 본인의 음악을 어떠한 제약 없이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길, 거기에서는 누구보다 핫한 뮤지션이길 소망해본다.
"Say Yeah~Say yeah~Say yeah yeah yeah" 래퍼가 빠른 비트 위에 총알과 같은 가사를 뱉어낸다. 그 빠른 가사를 많은 관객들은 한 토시 놓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따라 부른다. "Everybody put your hands up!" 요즘은 꽤나 대중적인 음악으로 자리 잡은 힙합 뮤직 필자가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힙합은 꽤나 외로운 길을 걸어가는 독립적 성향의 음악이었다. 듣는 이는 드물었고 한두 명의 아웃사이더들만 이어폰을 꼽은 채 노래 가사를 곱씹었을 뿐이었다. 그 친구들은 10여 년을 앞서간 걸까. 이 힙~한 뮤직은 일요일 밤을 불금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버린다.
일요일 저녁은 우울하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하니까.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삶은 정말로 불가능한 것일까?
'인간은 시간의 흐름을 사건의 축적으로 여긴다.' 어제, 오늘 감만에 페스티벌을 십분 즐겼으니 나의 시간은 더욱더 더디게 가길 바란다. "나 돌아갈래!"
2017년 9월 10일 경주 Green Plugged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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